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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선수촌 “반드시 팔아야한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2-17 15:37

‘빌리지 온 펄스 크릭(The Village on False Creek∙前 올림픽 선수촌)’ 콘도 230세대가 인터넷 예약자에 한해 2월 18일부터 분양한다. 일반 판매는 3월 5일부터다. 밥 레니(Rennie) 레니 마케팅 시스템스 사장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2010년 5월보다 평균 30% 낮아진 가격을 내세운 세일즈 캠페인을 공식 발표했다.


‘빌리지 온 펄스 크릭’은 다운타운을 마주보는 워터프론트 입지조건과 바닷가 산책길, BC플레이스 등 편의시설 때문에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레니 사장은 기자회견 중 “세금 납세자들의 돈을 회수하기 위해 이번에 분양하는 230세대를 반드시 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밥 레니(Rennie) 레니 마케팅 사장이 '빌리지 온 펄스 크릭'의 새로운 세일즈 캠페인을 17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사진=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올림픽 선수촌 밀레니엄 워터 프로젝트는 2008년 이후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분양이 안돼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다가 2010년 11월 17일 밴쿠버시에 넘어갔다. 기존 개발사인 밀레니엄 디벨로프먼츠로부터 7억5000만달러의 대출금 대신 올림픽 선수촌을 받은 밴쿠버시는 언스트앤영(Ernst&Young)에게 법정관리를 맡기고, 레니 마케팅 시스템스(Rennie Marketing Systems)에 콘도판매를 맡겼다.

살까?
-다운타운과 가깝고 물가 앞 입지 조건
-바닷가 산책로 등 각종 편의시설
-2010년 5월보다 평균 30% 정도 내려간 가격


말까?
-주변 환경이 아직 정리되지 않음
-비교적 높은 관리비와 다운타운과 비슷한 분양가격
-거주자보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임
-가치상승이 불확실함

분양될 230세대는 단지 내 ‘브리지(Bridge)’와 ‘카약(Kayak)’ 2동이다. 가격은 위치와 규모, 조망 등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스튜디오는 30만달러 중반대, 1베드룸은 30만달러 중반대에서 60만달러 사이, 2베드룸의 경우 50만달러부터 70만달러 중반대, 3베드룸은 1백만달러 초반에서 후반대까지다. 


레니 사장은 “위치가 좋아 투자면에서도 훌륭하다”며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3년 후쯤 바닷가 산책로에 서서 콘도를 바라보며 후회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 한 명이 “3년 뒤에 가치가 오른다고  확신하느냐”고 묻자 레니 사장은 “그 때 사정은 누구도 모르는 일이지만 우리는 매우 낙관적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대답했다.

 

<▲ 카약(Kayak) 동 외관. 사이언스 월드와 인접해있다. 한쪽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 소음이 컸다. (사진=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2007년에 구매해 지금 살고있는 사람에게 이번 할인판매는 큰 불이익이 아니냐. 단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는 질문에는 “아직 못들은 사안이다. 나도 (부동산 경기 호황이었던) 2007년에 집을 산 사람이다. 그 사람들을 고려해 현재 잔여세대를 팔 수 없다는 건 세금 납세자에게 불공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비싼 관리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레니 사장은 “평방피트당 50센트 정도했던 관리비를 40센트 정도로 내리는 것을 관리회사와 논의 중인데 정확한 것은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실공사라는 소문을 우회적으로 물은 질문에는 "모든 분양세대에는 2년(labour & material)-5년(building envelope)-10년(the structure of the home) 워런티가 기본적으로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2년(labour & material)


17일 세일즈 캠페인 관련 기자회견이 끝나고 분양을 앞둔 브리지동과 카약동을 각각 2세대씩 살펴봤다. 카약동의 701호와 711호, 브리지동의 601호와 605호다. 모두 창문을 크게 내고 9피트 이상 높은 천장이라 실평수에 비해 넓어보였으며 채광도 좋았다. 젊은층이 좋아할 아기자기하고 동선이 짧은 레이아웃은 전문직 종사자나 어린 아이를 둔 가정에게 어필할 것 같았다. 미엘(Miele)사의 하이엔드 전자제품을 들어놓았고 화장실 바닥은 석회석 타일, 마루 바닥은 하드우드로 마감했다.


하지만 그 외에는 그다지 눈에 띄는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베드룸 바닥은 저렴해보이는 카페트가 깔려있었고 키친 아일랜드도 화강암이 아니었다. 캐비넷, 손잡이, 옷장 등에 사용된 나무자재도 평범했다. 복도나 로비 등 공용공간도 비교적 좁은 편이었다. 

<▲ 브리지동 605호는 98만5900달러에 나왔다. (사진=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 브리지동 로비는 답답한 느낌이 들 정도로 협소했다. (사진=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건물 주변은 공사 중이거나 방치되어 있었다. 서쪽에 있는 공원부지는 아직 흙이 그대로 드러난 채이고 동쪽도 큰 트레일러들이 답답하게 서 있었다. 거리를 돌아다니는 입주자도 거의 없어 스산한 분위기였다. 상점 자리는 거의 비어있었는데 곧 대형 레스토랑과 런던드럭스 등 대형점포가 입점할 것이라는 표시가 붙어있었다.

<▲ 브리지동 605호에서 바라다보이는 창 밖의 풍경. 아직은 산만하고 정리가 되지 않았다. (사진=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각 세대를 살펴본 뒤 세일즈 센터에 가봤다. 추운 날씨에도 줄을 서있는 사람들이 10여명 정도 됐다. 18일에 분양을 받기 위해서다. 그 중 한 명에게 왜 줄을 서있냐고 묻자 “투자용으로 사두려고 한다”며 “가격이 내려갔다는 뉴스가 언론에 하도 오르내려 하루 전부터 줄을 서야 원하는 유닛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부인과 함께 왔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했던 건물 앞에는 씁쓸한 광경이 연출됐다. ‘텐트시티연합’ 회원 5명이 밴쿠버시에 반발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서있었기 떄문이다. 밴쿠버시는 올림픽 선수촌을 개발하면서 400여 세대를 복지주택으로 사용하겠다고 했으나 막대한 적자 때문에 252세대를 임대용으로 전환했다.


그 중 일부는 월임대료 지원을 받는 가정을 위한 복지주택으로 설정했고 나머지는 앞으로 4개월 이내에 사회기초용역 분야(경찰, 소방수, 간호사…)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시장 가격으로 임대된다. 텐트시티연합 회원은 “밴쿠버는 집을 사기 힘든 도시로 세계에서 손꼽힌다”며 “밴쿠버시가 지금이라도 약속을 지키길 희망하며 26일 텐트시티연합회원들이 관련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텐트 시티 연합 회원들이 기자회견장 건물 밖에서 복지주택 세대수를 기존에 약속한대로 이행하라며 밴쿠버시에 항의했다. (사진=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분양센터 주소: 1693 Manitoba St., Vancouver. (분양기간동안 매일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웹사이트: www.thevillageonfalsecreek.com


글∙사진=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2월 17일 공개된 '빌리지 온 펄스 크릭' 분양 가격>

브리지 콘도)
스튜디오: 34만9500달러~35만4900달러
스튜디오 플러스: 36만9900달러~38만9900달러
1 베드룸: 35만900달러~57만900달러
1베드룸 플러스: 45만9900달러~61만900달러
2베드룸: 72만9900달러~74만9900달러
2베드룸 플러스: 51만900달러~166만9900달러
3베드룸 플러스: 109만9900달러~191만9900달러
펜트하우스: 124만9900달러~176만9900달러
럭셔리 컬렉션: 279만9900달러~410만900달러(3베드룸 플러스, 2623~3482 평방피트)

카약 콘도)
스튜디오: 33만9900달러~37만9900달러
1베드룸: 32만9900달러~49만9900달러
1베드룸 플러스: 32만9900달러~59만9900달러
2베드룸: 49만9900달러~54만9900달러
2베드룸 플러스: 46만9900달러~179만9900달러
3베드룸 플러스: 127만5900달러~190만900달러
펜트하우스: 63만9900달러~73만9900달러
럭셔리 컬렉션: 215만900달러~359만9900달러(2&3베드 플러스, 1776~2800 평방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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