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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괴한 침입...'기밀 정보' 빼내가

장상진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2-18 09:27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하따 경제조정장관 등 방한중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특사단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모하마드 산업장관, 뿌르노모 국방장관, 하따 경제조정장관./연합뉴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5~17일 방한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괴한이 침입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묵고 있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동양인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들어가 노트북 PC에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꽂은 채 정보를 빼내다 발각되자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괴한은 남자 2명과 여자 1명 등 3명으로, 숙소의 잠근 문을 열고 침입했으며, 총 8대의 특사단 노트북 PC 가운데 2대에서 손을 댄 흔적이 발견됐다.

특사단의 노트북 PC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최근 추진해온 무기 수출입 협상과 군사협력 방안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다른 물건들에는 손을 대지 않은 점으로 미뤄 정보 스파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호텔 관계자도 “일반 절도범이 스위트룸을 마음대로 드나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호텔 측으로부터 CCTV(폐쇄회로TV)를 확보했지만, 괴한들의 영상이 멀리서 찍혀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 일행은 부총리가 단장을 맡고 국방장관 등 5명의 장관이 동행한 역대 최대 규모의 특사단으로, 우리나라와의 군사·경제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 원칙에 합의했고, 우리 기업들도 12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또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 경제개발 마스터 플랜을 비롯한 두 나라 경제협력 방안도 협의했다.

국산 고등훈련기 T-50 수출 협상, 흑표 전차와 휴대형 대공미사일 '신궁' 관련 수출 협상,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 등 군사협력 방안도 이번 특사단의 핵심 과제였다.

이 때문에 괴한들의 정체가 무기 수출입 거래와 관련된 경쟁국 스파이이거나 한국·인도네시아 간 경제·군사 협력을 견제하려는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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