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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속철 딜레마..달릴수록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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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1-02-21 10:29

22일 중국 톈진(天津) 열차역 직원들이 시운전을 끝내고 역에 들어온 고속열차‘CRH 3’을 닦고 있다. 중국 철도부는 베이징... /AP 연합

세계 최대 고속철도 국가로 부상했다고 자부하는 중국이 고속철의 만성적인 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동방조보(東方早報)에 따르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개통한 베이징-톈진(天津) 노선을 비롯해 우한(武漢)-광저우(廣州), 상하이-난징(南京) 노선 등 대부분의 고속철이 개통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톈진 고속철은 개통 이후 지금까지 연간 적자액이 7억 위안(1천200억 원)에 달해 운행할수록 적자가 커져 철도 당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2009년 12월 개통 당시 평균 시속 314㎞로 주파해 프랑스 TGV를 누르고 세계 최고속 열차로 등극했다고 중국이 자랑했던 우한-광저우 고속철과 지난해 7월 개통한 상하이-난징 고속철 역시 개통 직후 승객이 없어 적자 운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푸저우(福州)간 고속철은 지난해 2월 개통했으나 승객이 없어 불과 2개월 만에 운행을 중단하는 수모를 겪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고속철의 만성적인 적자에 대해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의욕만 앞세워 과잉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반 철도의 ㎞당 건설비는 5천만-6천만 위안에 불과한 반면 고속철 건설비는 1억 위안이 소요된다.

고속철 건설에 투자된 막대한 건설비와 운영비 대부분이 대출금이이서 투자비를 조기 회수하기 위해 고가의 요금을 책정했으나 승객들이 항공료에 버금갈 만큼 터무니없이 비싼 요금 때문에 이용을 기피하면서 만성 적자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철도부 운송국 리쥔(李軍) 주임은 “수요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나치게 고속철 확장에 의욕을 보인 탓”이라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고속철의 적자 운영은 당분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고속철의 만성적인 적자에도 중국은 오는 6월 베이징-상하이 노선을 개통하는 등 올해 12개 노선을 새로 신설, 고속철 총연장을 8천358㎞에서 1만3천㎞로 4천642㎞ 늘리고 제12차 5개년 계획(12.5 계획)이 끝나는 2015년에는 1만6천㎞로 확장할 계획이다.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미얀마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 말레이시아, 인도 등 동남아국가들을 잇는 4개 노선의 ’범아시아 고속철’을 올해 착공키로 하는 등 국제 노선 건설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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