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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와 현지언론이 전하는 '참사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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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1-02-22 10:12

뉴질랜드 남부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2일 규모 6.3의 강진과 여러 차례의 여진이 발생, 다수의 시민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 /조선닷컴

22일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와 현지 언론이 전하는 지진 발생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익명의 한 영국인 IT 컨설턴트는 지진 발생 순간에 대해 “‘우르릉’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묘사했다. 그는 이어 “그 직후 발이 딛고 있는 땅이 앞뒤로 움직였고, 균형을 잡을 수가 없어 넘어졌다.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의 사망자 상당수는 건물과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BBC는 “이번 지진의 사망자 중 상당수는 무너지는 빌딩에 뭉개져 버린 2대의 버스에 탄 사람들”이라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땅이 흔들리면서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가 주차된 자동차와 버스를 덮쳤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차들이 마치 종이로 만들어진 것처럼 폭삭 찌그러졌다”고 묘사했다.

뉴질랜드헤럴드지(紙)는 벽돌 뭉치에 뭉개진 자동차의 사진을 보도하며 이에 대한 설명으로 “운이 좋게 운전자는 살았다”고 적었다. 이 신문은 “도시 건물들이 쥐어짜지듯이 비틀리고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다. 피를 흘리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잔혹했다”고 썼다.

목격자 타니아 갤브라이스는 “빌딩 전체가 한꺼번에 흔들리더니 멈추질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고, 또 다른 목격자 존 키는 "우리는 뉴질랜드 최악의 날을 목격했다"고 했다.

지진 당시 시의회 빌딩 꼭대기에 있던 배리 콜벳은 “지진이 끝나자 창밖으로 크라이스트처치의 전경을 봤는데 건물은 찾아볼 수 없었고 먼지만 보였다. 많은 빌딩이 무너져 내렸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지진 직후엔 헬리콥터들이 정신없이 날아다니며 건물 옥상으로 대피하거나 물 안으로 뛰어든 생존자들을 구출했다.

메인 도로인 콜롬보가(街)는 엉망진창이었으며, 곳곳에 땅속에서 터져 나온 물이 솟구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완전히 거리가 망가졌다’고 표현했다.

생존자 제이든 케이튼은 “마을 곳곳에 친구들의 시신이 있다. 가게 밖에는 무너진 벽돌 아래에 깔린 시신들이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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