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글은 19세기 유대인이 미국 동부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으로 북미에 상륙했다. 도넛 같은 링 모양의 빵은 겉이 바삭바삭하고 딱딱하지만 한 입 베어물면 유난히 쫄깃하고 촉촉한 식감때문에 우스갯 소리로 ‘반전의 빵’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베이글과 크림치즈는 아침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만큼 바쁜 직장인들이 금방 먹을 수 있고 오랫동안 든든한 포만감까지 주는 메뉴다. 계란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아 크로아상, 머핀류에 비해 지방 함유량이 현저하게 낮다는 장점 또한 있다.
베이글은 밴쿠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형마트 베이커리 코너에도 기본적으로 3~4가지 베이글이 준비되어 있으며 공장에서 생산되어 묶음으로 나오기도 한다. 다양한 수제 베이글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베이커리를 ‘베이글리(Bagelry)’라고 한다. 밴쿠버 내에도 맛과 신선함에 이끌린 손님들로 매일 북새통을 이루는 베이글리가 있다.
‘솔리 베이글(Solly’s Bagels)’은 10가지 종류의 베이글을 매일 갓 구워 판매하고 있다. 밴쿠버에 3지점이 있는데 밴쿠버 웨스트 지점 매니저인 이스라엘씨는 “양파와 양귀비씨(poppy seed), 깨 (sesame seed)가 들어간 메시 매시(mesh mash) 베이글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또, 한 달에 한번씩 바뀌는 특별 베이글도 있다고 귀띔했다.


‘솔리 베이글’은 베이글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유대인 빵, 디저트, 수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달리 크고 윤기가 나는 시나몬 빵도 굉장히 유명한데 ‘2010년 밴쿠버 내 최고의 시나몬 빵’(Best Cinnamon Buns in the City)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빵 대신 베이글로 만드는 샌드위치는 종류가 다양하고 특색 있는 별미다. 이스라엘씨는 베이글 위에 계란과 햄, 치즈를 얹어 먹는 ‘에글’(Eggel) 메뉴는 밴쿠버의 멋쟁이들만 먹는 메뉴라며 자랑했다. 일반 베이글 가격은 12개당 9달러95센트선. (위치: 캠비점 368 West 7th Ave., Vancouver, 밴쿠버웨스트점 2873 West Broadway, Vancouver, 밴쿠버이스트점 189 East 28th Ave., Vancouver)
넓직한 공간에 앉아서 여유롭게 베이글을 먹고 싶다면 ‘베니 카페(Benny’s Café∙2505 West Broadway, Vancouver)’를 추천한다. 약간 낡은 듯하면서도 멋스러운 복층 목조 내부를 가진 이 카페도 매일 와서 베이글을 즐기는 단골이 많기로 소문나있다.
베니 카페에선 플레인, 위트베리, 시나몬 레이즌, 블루베리 등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이 있다. 그 중 참깨가 얹어져 고소한 ‘참깨 베이글(Sesame Seed Bagel)’이 최고의 인기라고. 신선한 오가닉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머핀, 케이크도 맛나다. 모든 베이글은 12개에 9달러45센트.
‘버눌리 베이글(Bernoulli’s Bagels)’은 UBC 학생건물 안에 있다. 작은 판매대가 전부이고 현금만 받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학생들과 교수들로 북적거린다. 쫄깃한 수제 베이글, 짭쪼롬한 프렛젤, 피자 재료를 주머니 빵에 넣은 듯한 칼존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저지방에 채식 위주인 오가닉 수프도 유명하다.

몬트리얼 식 훈제 연어나 훈제 칠면조 가슴살을 얹은 중식용 샌드위치도 이 곳의 별미다. 학생회관 바로 옆 기숙사에서 일어나자마자 옷도 갈아 입지 않은 채 아침 식사용 베이글을 사러 나왔다는 학생은 “이 곳의 베이글은 꼭 버터와 함께 토스트를 해야한다. 천국의 맛”이라며 강력하게 추천했다. 버눌리 베이글은 12개당 8달러95센트.
글∙사진=태문희 인턴기자 moonheeta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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