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규모 8.8의 강진이 일본 동북부 해안을 강타한 이후, 일본 기상청은 지진보다 더 무서운 쓰나미의 진행 상황에 촉각을 세웠다. 일본 기상청은 홈페이지(www.jma.go.jp)를 통해 지역별로 쓰나미의 정확한 도착시간과 규모를 알리고, 실제 쓰나미가 도달한 지역의 정보를 수집해 시시각각으로 업데이트했다.

진원(震源)에서 수백㎞ 떨어진 도쿄 도심에서도 천장과 벽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이 덮친 직후, 기상청은 지진 규모가 7.9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 정부가 발표하는 지진 규모는 계속 높아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 규모를 7.9에서 8.4로 높였다가 다시 8.8로 수정해 발표했다.

기상청이 흔들리자 일본 시민들의 공포는 커졌다. 일본 기상청이 오후 4시 쯤 지진 강도를 8.8도로 공식 변경하자, NHK 지진특보 방송 진행자는 "초강진"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일본 정부는 쓰나미 경보를 낸 것과 동시에 긴급재해대책본부를 설치했지만, 실제 대책본부 회의는 1시간 20분이나 지난 4시 10분에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