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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진이 밴쿠버에서 발생한다면…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3-11 15:24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지진 대응책

BC주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밴쿠버 아일랜드 앞바다 해저에는 태평양판과 후앙 드 푸카판이 융기하는 지점이 있다. 여기서 융기한 후앙 드 푸카판이 동진하며 밴쿠버를 포함한 캐나다∙미국 서부가 자리한 북미판 밑으로 밀려 내려는 섭입대를 형성하고 있다. 섭입대에서는 메가스러스트 지진(megathrust earthquake)이라고 부르는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

섭입대는 현재 밴쿠버 지하 70km, 빅토리아 지하 45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캐나다 지질학자들은 후앙 드 푸카판이 북미주판 밑으로 연간 2~5cm 지하로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현재는 맞물린 상태라 운동에너지가 비축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맞물린 상태가 어느 순간 깨지면 후앙 드 푸카판이 북미주 판 밑으로 급속히 움직이면서 강진이 일어날 수 있다.

지질학자들은 1960년 진도 9.5를 기록한 칠레 지진이나 1964년 진도 9.2를 기록한 알래스카 지진이 밴쿠버 아일랜드와 밴쿠버 일대에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주기다. 캐나다 천연자원부는 과거 300~800년 주기로 이와 같은 대지진이 BC주를 포함한 서북미 해안 지역에 발생한 증거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가장 최근 메가스러스트 지진은 1700년 1월26일에 밴쿠버 아일랜드 중부부터 캘리포니아주 북부 사이에 발생해, 현재 300년은 넘어선 상태다.

큰 재앙을 일으킬 수 있는 메가스러스트 지진외에도 다른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캐나다 천연자원부는 지질 조사결과 지난 130년간 BC주남서부와 워싱턴주 북부에는 4차례 진도7 이상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본 고베에서 1995년 발생한 진도 6.9지진은 2000억달러 피해를 입혔다.

 

지진이 발생하면 이렇게 하라

실내에 있을 때…BC주 재난 대책 가이드라인을 보면 실내에 있을 경우 지진 발생이 체감되는 즉시 쓰러지지 않을 만한 책상 같은 위에서 떨어지는 물체를 막아낼 수 있는 단단한 가구 밑으로 들어가 지진이 끝날 때까지 머물러야 한다.

이와 같은 행동을 구호로 “Drop, Cover and Hold”라고 한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숙이고, 막고, 머물라”는 뜻이다. 대피 시에는 또한 책장 등 쓰러질 수 있는 가구 근처나 창가는 피해야 한다. 당장 책상 밑으로 들어갈 수 없을 때는 단단한 도구로 머리를 가려 부상을 막아야 한다. 지진은 보통 60초 이상 지속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부에 있을 때… 지진이 일어나면 나무나 건물, 전선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져야 한다. 운전 중에는 차를 멈추되 고가도로나 육교, 교량, 전선은 피해야 한다. 차 안에 머무는 것이 안전하다고. 일단 안전한 자리로 대피하면 머리를 보호하면서 진동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바닷가에 있을 때… 내륙과 높은 곳으로 피신해야 한다. 높은 곳은 해발 최소 10미터 이상을 의미한다. 진원지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BC주정부는 지진 발생 후 최소 15분, 최대 15시간 이후에 쓰나미가 해안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강진 후에는 도로가 파손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차로 피신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진 후에는 부상과 화재 주의

본인 부상부터 확인…지진 후에 첫 번째 행동은 본인의 부상여부 확인한 후 타인의 부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어 주변을 보아 벽면 등에 금이 가있다면 즉각 머리를 보호하며 외부로 대피해야 한다.

화재 주의해야…지진 후에는 건물이 단선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가스 누출로 인한 화재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지진 후 실내에서 흡연을 하거나, 스위치를 켜다가 화재를 일으킬 수도 있다. 가스가 샌다고 판단될 때는 휴대전화 사용도 피하는 것이 좋다.  BC주내 공급되는 천연가스에는 달걀 썩는 냄새가 추가돼 있는데 만약 이런 냄새가 난다면 발화 가능성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단선 가능성이 의심되면 밸브를 닫아 놓아야 한다.

한편 실외에서도 지진 후에 지반이 약한 지형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아이들은 어떻게… 수업 중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BC주내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교실 내 책상 밑으로 대피시키도록 하는 행동규정이 있다. 지진이 멈춘 후에는 교실 밖으로 나오게 돼 있다. 이후에는 교내 진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지진 후에 학교로 전화를 해도 학교는 응답하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

지진 발생 후에는 반드시 부모가 자녀를 데리러 가야 하며, 부모더라도 경우에 따라 신분확인 후에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다. 만약 부모가 갈 수 없을 때는 대신 데리러 가기로 학교에 알려둔 사람이 갈 수 있다. 보통 연중 1회 정도 가정 통신문을 통해 부모가 갈 수 없을 때 대신 데리러 갈 사람을 지정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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