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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한인학생의 밴쿠버 고등학교 추억은...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3-15 09:57

코퀴틀람에 거주하는 J양은 UBC 약리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다. 어렵다는 대학공부지만 우수한 점수를 유지하고 있고 각종 장학금을 받으며 부모님 도움 없이 스스로 학비를 대왔다. 이과를 다니면서도 한국문학에 관심이 많다. 한국어 수업에서 영어로 번역한 소설은 출판도 됐다. 예의도 바르고 친구도 많은 소위 ‘엄친딸’이다. 밴쿠버 이민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왔다.

J양에게 고등학교 시절을 묻는 이메일 인터뷰를 요청했다. 답변을 정리하면서 J양은 “오랫만에 예전 기억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반가워했다.

고등학생 때 J양은 학교수업시간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공부한 시간이 평균 주중 5시간, 주말엔 7시간이었다고 했다. 오전 7시에 기상해 새벽 2시까지 공부를 했으니 공부량은 입시를 준비하는 한국 고등학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J양은 그 때가 행복했다고 말했다. J양이 공부를 한 이유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즐기면서 했기 때문”이라고.

J양은 고등학교를 다닐 때 매일 아침 7시 15분에 기상을 했다. 등교 준비와 아침식사를 마치면 8시. 버스를 타고 등교하면 8시 30분쯤 학교에 도착했다. 정규 수업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진행됐다. 영어 등 필수과목 외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고등학교에서 J양은 이과에 관심이 많아 과학과 수학 과목을 많이 들었다. 외국어는 불어를 들었다.

방과 후 오후 2시 30분부터 6시까지는 과외 활동을 했다. 수학을 좋아해 수학경시대회 클럽에 가입했는데 이 경험은 J양이 수학에 더욱 관심을 갖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필드하키도 했다. 중학교 때부터 12학년 때까지 필드하키를 즐겼는데 체력도 키웠고 친구들과의 우정도 쌓을 수 있었다. 필드하키는 학교 소속으로 있었으며 트라이시티 청소년 팀에서도 활동했다. 교내 봉사활동으로는 ESL 튜터로써 학교 내 영어로 수업을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도왔다.

귀가해서는 저녁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동안 노트정리, 교과서 필기, 숙제, 복습 등 학교 공부를 했다. 저녁 10시부터 자정까지는 숙제를 검토하고 예습을 하거나 다음날 시험이 있다면 시험공부를 하는 시간이다. 공부를 다 마치고 나면 새벽 2시까지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다. 인터넷을 하거나 독서를 하며 지친 머리를 쉰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잠이 드는 시각은 새벽 2시다.

J양은 주말도 부지런히 보냈다. 토요일엔 병원이나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필드하키 시합에 참가했다. 일요일에는 부족한 공부를 하거나 친구들을 만났다. 일요일 공부는 수학, 과학 우등반(AP) 시험 준비를 주로 했고 영어가 부족하다고 느껴 영어과목 주립시험(provincial exam) 에세이 과외를 개인튜터로부터 받았다.

고등학교 때 주로 한 고민은 대학 진학과 관련된 것이었다. 원하는 꿈을 이루려면 대학에 반드시 진학해야한다고 생각해 어느 대학교에 진학할지가 고민이었다. 친구들과는 이성고민, 외모, 다이어트 등 주로 편안한 대화 주제가 오갔다.

BC주 고등학교 교육 시스템과 정책에 대해선 대체로 만족점수를 줬다. J양은 “대체적으로 공부 방식이나 공부의 양, 다양한 과외활동이 장려된다는 면은 꽤 만족스럽다. 하지만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는 우등반이 없었기 때문에 좀 더 도전적인 수업을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던 점은 다소 아쉬웠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에 부모님이나 학교로부터 대학입시와 관련해 받았던 스트레스는 없었다고 했다. J양은 “평범하고 규모가 큰 공립학교에 다녔기 떄문에 눈에 띄고 싶은 학생이 되고싶어 공부든, 과외활동이든 열심히 했던 것 같다”며  “나름대로 공부가 재밌었다. 특히 화학과 생물과목을 좋아했다”고 말햇다.

한국 고등학교 제도와 비교해 “밴쿠버에서도 늦은 새벽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한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더 많은 부담과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론 그런 압박과 경쟁을 견뎌가면서 열심히 하는 한국학생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공부를 좀 더 즐겁고 여유있게 할 수 있고 과외활동이나 독서를 할 시간도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J양은 “하지만 그런 자유를 최대한 유용하고 의미있게 쓰는 것은 학생들 개인에게 달렸기 때문에 여기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그런 책임감이 요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J양은 졸업 후에 의료 연구원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 캐나다 학생들은 학교공부 외에도 흥미와 적성에 따라 과외활동을 할 기회가 많다.  J양은 “하지만 그런 자유를 최대한 유용하고 의미있게 쓰는 것은 학생들 개인에게 달렸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BC주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인 ‘BC 스튜던트 보이스(BC Student Voice)’ 회원학생들의 모습이다. (사진제공=BC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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