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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매에도 최중경, 뻣뻣한 태도 보이자 고성.야유

배성규 기자,송원형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4-12 10:00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긴급현안 질의에서 속이 타는 듯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휴식없이 2시간반 선 채 질문 받아

12일 국회 본회의장에는 정부측에서 유일하게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만 출석했다. 최 장관이 지난 8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 불참한 것을 문제삼아 유례없는 ‘나홀로’ 국회를 여야가 소집한 것이다. 최 장관이 중동에서 열리는 클린에너지 장관회의 참석을 이유로 국회의 확실한 승인없이 8일 본회의에 불참한 게 발단이 됐다.
 
최 장관은 2시간반 동안 휴식없이 서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해야했다. 최 장관은 이날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서 “국회를 경시한 것은 아니지만 성찰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으나, 답변 과정에서 여전히 뻣뻣한 태도를 보이자 야당석에선 10여차례나 고성과 야유가 터져나왔다.
 
이날 본회의가 시작되자 여야 의원들은 “국회를 무시하는 거냐”, “지난 2월에도 본회의에 불참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최 장관은 “3월 말에 공문으로 승인 요청을 했다. 회의 때문에 불가피하게 불참했는데, 그럴 땐 (국회가) 양해해 주는 관행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의원석에 앉아있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출국 승인도 안했는데 거짓말하지 마라. 2월에는 (불참 통보) 전화도 안했다. 아무 소리도 않고 나갔지 않느냐”고 고함을 쳤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내내 의석을 지키며 최 장관의 발언에 수시로 반응했다.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주어진 10분 중 7~8분을 ‘괘씸죄’ 추궁에 썼다. 노의원은 최장관의 별명인 ‘최틀러’를 거론하면서 “정부와 청와대 일각에서 국회를 무시하는 장관을 칭찬하고, 소신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냐”고 질책했다. 노 의원이 “민주주의가 성숙된 나라에선 국회 출석 요구를 무시하지 않는다”고 하자 최 장관은 “본회의 출석은 민주주의와 관계가 없다”고 맞받았다. 노 의원이 “10일 귀국한 후 국회의장이나 여야 원내대표에게 경위를 설명하는 전화 한통 했느냐”고 하자, 그는 “나도 적잖이 당황했고, 참모들과 회의를 하느라”라고 말끝을 흐렸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이 “그래서 불참한 게 잘한 일이냐”고 따지자, 최 장관은 몇차례 답변을 피하다 “국제회의에 안 가기 힘들었다. 그렇게 물으니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의원이 “방사능 불안은 정부가 말하듯이 불순세력의 선동 때문이 아니라 정부의 무능한 대응 때문 아니냐”고 하자, 최 장관은 “위험을 왜곡 과장하는 일부 세력이 있다. 정부의 무능이란 부분은 듣기 거북하다”고 했다.
 
한나라당에서도 최 장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본회의 진행 도중 “온 국민이 원전 사태 때문에 걱정인데 장관이 자리를 비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 국회에 대한 존중심을 가지라”고 지적했다. 지경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은 “11일 최 장관에게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찾아가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조언했는데, 왜 전화 한통 안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최 장관은 의원들의 유류세 인하 요구에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으면 유류세 인하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했다. GS칼텍스와 에스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3사의 기름값 인하 여부에 대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 (높은 가격으로 공급받은 재고가 소진되면) 가격 할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정 상표를 사용하지 않는 ‘무폴 주유소’에 대해선 “(독과점 폐해를 줄이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므로, 부작용 최소화 방안을 고려해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최 장관은 이어 고리원전 1호기 등의 수명 연장 문제에 대해 “안전점검 결과 문제가 있으면 폐쇄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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