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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이냐 민주적 절차로 쇄신이냐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4-13 12:40

새로운 내용은 없었던 여야대표 TV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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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경제 회복 문제에만 집중, 다른 사안에도 경제 마침표
자유… 민주주의 원칙 수호 강조, 공약 내세우지 못하고 마감
신민… 인기 공약 띄우기 성공, 여야 비판 통해 존재감 보여


캐나다 연방총선의 분수령이 되는 영어 TV토론회(Leader’s debate)는 각 당이 기존의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끝났다. 여당은 경제 회복을, 야당은 여당의 투명성 문제를 강조했다.

12일 오후4시부터 시작된 토론은 2시간 동안 일대일 토론 및 집권 보수당(Conservative) 대표 스티븐 하퍼 총리에 대해 제1야당 자유당(Liberal) 마이클 이그나티에프(Ignatieff) 대표, 신민당(NDP) 잭 레이튼(Layton) 대표, 퀘벡당(BQ) 질 듀셉 대표가 공세를 취하는 구도로 진행됐다.

하퍼 총리는 캐나다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었으며, 이를 부양하기 위해 보수당을 하원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집권당으로 만들어달라고 유권자를 향해 말했다. 하퍼 총리는 캐나다 유권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보수당을 선택해왔고, 이를 통해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든 만큼 보수당의 정책을 완성하기 위한 지지를 해달라고 말했다.

하퍼 총리는 야당의 공세에 대해서도 경제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대응했다. 야당에 대해 하퍼 총리가 준비한 한 방은 감세였다. 하퍼총리는 “이번 총선에 걸린 명제는 각종 세금을 인상 여부다.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 캐나다 경제는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세율을 올리면 소비자, 고용주, 일자리 창출에 부담만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유당은 각각 보수당이 추진하는 법인세 인하를 취소하고, 이를 복지정책 강화에 투입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하퍼 총리는 이번 토론에서 스스로 제기한 경제 사안에만 집중적으로 매달리고 야당의 난타에 정면대응하지 않았다.

이그나티에프 대표는 민주주의 원칙수호에 주안점을 두고 대응했다. 이그나티에프 대표는 하퍼 총리의 정책추진 방식에는 투명성이 없으며, 토론을 통한 의사결정 구조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그나티에프 대표는 투명하고 민주적인 정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자유당을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이그나티에프 대표가 쏜 한 방은 하퍼 총리를 가리키며 “당신은 캐나다인의 신뢰를 얻을 수 없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캐나다인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을 그렇게 무서워하는가?”라는 말이었다.

최근 보수당이 유세를 하면서 일부 학생을 유세장에 들이지 않았던 문제를 지목한 말이다. 이어 이그나티에프 대표는 “당신은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이든 문을 닫아버린다”고 비판했다.

이그나티에프 대표는 이번 토론에서 학자 출신답게 원론적인 민주주의 원칙을 강조하느라 사회복지 강화 등 표심 확보에 효력 있는 화제를 꺼내놓을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

레이튼 대표는 다양한 공약을 꺼내놓으면서, 여당과 제1야당을 효과적으로 공격했다. 7대 주요 공약 중 ▲의사와 간호사 추가 고용 ▲연금 증액 ▲소기업체에 2%포인트 감세를 토론 중에 꺼내 들었다.

공격의 주안점은 상대방의 이미지였다. 레이튼 대표는 하퍼 총리가 ‘대기업만 아는 그들의 수호자’라고 공격하고, 이그나티에프는 ‘활동하지 않는 야당지도자’라고 비판했다. 레이튼 대표는 홈런은 없었지만 매 타석 적시타를 날리는 야구선수처럼 토론에 응했다.

듀셉 퀘벡당 대표는 토론회에서 복합문화주의가 퀘벡주에는 부적절하다며 퀘벡주 이민자는 예외 없이 퀘벡인(Quebecker)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영어권 일부에서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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