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국인, 훌륭한 세계인"
밴쿠버한국어학교, '제 9회 우리말 잘하기 대회'
'정체성 확립위한 뿌리교육'…격년제 개최
밴쿠버 한국어학교(교장 명정수) 주최 제 9회 우리말 잘하기 대회가 지난 21일 밴쿠버 한국어 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참가 학생들은 그 동안 갈고 닦은 우리말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는데 레이쉐퍼드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정택근 군은 "한국어학교 공부시간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축구시간이 겹쳐 축구경기를 할 수 없는 것이 슬프다"면서 "특별활동에 축구시간을 꼭 넣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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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급반 최고으뜸상을 수상한 정택근(레이쉐퍼드 초등학교 5학년)군은 자신이 1.7킬로그램 저체중으로 태어난 것이 믿기느냐며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을 웃겼다. |
대회의 취지에 대해 명정수 교장은 "정체성 확립을 위한 뿌리교육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말하기와 글쓰기 실력 향상과 성취감 고취를 위해 매 격년제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 교장은 또 "지금 당장은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반강제적으로 학교에 나오는 아이들도 있지만 성인이 되고서야 비로소 한국어 사용의 필요성을 느끼고 성인반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어 수업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할머니의 손을 잡고 한국어 학교를 찾은 초급반의 한 학생은 말하기는 어눌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우리말 솜씨라는 담당교사의 칭찬과 격려로 큰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비록 '대회'라는 속성상 우열을 가르는 일이 불가피하겠지만 우리말을 조금이라도 더 배워야겠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열의 하나만은 모두에게 1등을 줘도 괜찮을 듯 싶었다.
초,중,고급반으로 나눠 자세와 발음, 내용 등을 평가한 밴쿠버 한국어학교는 각 부문별 시상식을 28일 갖기로 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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