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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 찾은 중국인 여성, 그곳에서 생긴 일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medi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4-29 11:46

"와~ 한국에 작은 중국이 있네요. 중국말하며 쇼핑도 하고, 음식도 먹고 최고의 날이에요."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은 장위랜(31.여)씨(이하 장씨)의 말이다. 경기도 안산에서 중국어 교사로 생활하고 있는 장씨는 지난 2006년 한국에서 결혼 했다. 이후 아이도 낳고 행복한 신혼생활을 했지만 고향은 아직도 가보지 못했고, 신랑이 바쁘다는 이유로 변변한 여행도 못 가봤다.

그런 그녀가 지난 27일 중국인 친구 주지아용(37.여)씨(이하 주씨)와 함께 안산터미널에 나왔다. 평소 같으면 둘 다 일할 시간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휴가를 내 여행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그녀들은 고향의 향수를 달랠 수 있다는 생각에 '인천 속의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차이나타운'을 목적지로 정했다.

지난 27일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은 주지아용씨(사진 좌측)와 장위랜씨(사진 우측)가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한 모습.

대중교통을 이용해 약 1시간 정도 달려 인천 '차이나타운' 입구에 도착했다.

그녀들은 입구에 세워진 커다란 패루를 보고 "중국에서는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처음 봐요."라고 말했다.

입구부터 거리 곳곳에 화려한 홍등이 세워져 있었다. 그것을 본 장씨는 "고향에서 축제가 열리면 홍등을 달아 놓아요. 이곳에서도 축제가 있는가보죠?"라고 물었다.

가게 앞에 서 있던 상인이 이 말을 듣고 "그렇죠. 중국에서는 축제가 있으면 홍등을 달아 놓죠. 하지만 이곳에는 항상 홍등이 달려있어요. 사람들에게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거죠. 우연찮게 오는 주말에 이곳에 축제가 있어요."라며 친절히 중국어로 답해줬다.

차이나타운 안에 설치된 '패루'(사진 좌측 상단)와 차이나타운 거리의 모습.

오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이곳 차이나타운 일대에서 '2011 인천 중국주간 문화축제'가 개최된다. 중국 3대명절의 하나인 노동절 연휴를 맞아 인천시가 '중국 주간'으로 정해 행사를 계획한 것이다.

음식거리에 들어선 그녀들은 이른 아침에 출발한 탓인지 배가 고프다며 인근 식당으로 들어갔다. 주씨는 메뉴판을 보더니 "고향에서 자주 먹던 '쌀국수볶음'도 있네요. 한국에선 한번도 못 먹어 봤는데"라며 "이것으로 주세요."라고 말하고 환하게 웃었다. 장씨는 '해물볶음면'을 시켰고 여기에 '난자완스'도 추가했다. 모두 '어떤 맛일까' 들뜬 얼굴이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 그녀들은 "한국 사람들은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데, 우리는 따뜻한 차와 함께 음식을 먹어요."라며 중국의 식습관을 이야기 했다.

잠시 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그녀들은 푸짐하게 나온 음식을 보고 놀라워했다. 주씨는 "중국음식에는 야채가 많이 들어가 있어요. 이곳음식은 야채는 물론 해물과 같은 재료가 추가돼 더 맛있는 거 같아요."라고 평했다.

음식을 먹은 그녀들은 "고향에서 먹던 음식과 비슷해요. 정말 오랜만에 중국의 맛을 느껴보네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식사를 마친 그녀들은 다시 차이나타운을 관람했다. 길거리 곳곳에 진열돼 있는 중국 상품을 본 그녀들은 그것과 관련된 기억을 서로에게 말하며 즐거워했다.

중국에서 즐겨 먹던 음식을 먹고 있는 주지아용씨와 장위랜씨의 모습(사진 상단)과 그녀들이 시킨 음식인 해물볶음면, 난자완스, 쌀국수볶음면(사진 아래 좌측에서 우측 순으로)

진열대 위의 물 피리 장난감을 들어 보이며 "어렸을 때 자주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에요. 한국에서 보니 정말 반갑네요. 아이한테 선물로 사가야겠어요."라고 말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간 그녀들은 중국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어봤다. 장씨는 "한국에 올 때 입을 일이 없을 것 같아 '치파오'를 안 가져 왔어요. 하나 사서 고향 생각날 때 입어봐야겠어요."라고 말하고 옷과 기념품 몇 개를 더 구입했다.

그녀들은 '삼국지벽화거리'로 향했다. 벽에 그려진 그림을 본 주씨는 "학교 다닐 때 삼국지를 배웠는데 이곳에서 벽화로 생생히 다시 보니 매우 반갑네요."라고 말했다. 벽화를 하나하나 보며 중국어로 대화하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고국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느껴졌다.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총 77가지의 그림으로 구성된 거리를 걸으며 '자유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 도착한 그녀들은 곳곳에 만발한 벚꽃과 다양한 색의 꽃을 관람했다.

공원 중앙에 마련되어 있는 꽃밭에서 그녀들은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을 찍은 주씨는 "이 공원은 정말 예쁘네요. 이정도의 공원이면 중국에는 돈을 내고 표를 끊어 들어가야 해요. 한국의 공원은 정말 좋네요."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녀들은 한미수교통상100주년 기념탑과 맥아더장군 동상, 동물원 등을 관람했다. 공원을 내려오는 길에 주씨는 "거리 곳곳에서 중국과 관련된 물건이나 시설물을 볼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마침 이번 주말에 축제가 있다니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다시 오고 싶어요."라고 했다.

옆에 있던 장씨는 "오늘 이곳에서 중국의 문화와 역사까지 볼 수 있어 즐거웠어요. 최근 고향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정말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다음에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서 중국의 문화를 알려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차이나타운 인근 '자유공원'에서 바다와 꽃을 구경하는 모습.

한편 오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3일간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 일대에서 '2011 인천 중국주간 문화축제'가 개최된다.

행사는 29일 오후 3시 차이나타운에서 중국 전통공연과 사자탈춤을 관람할 수 있는 길거리 퍼레이드로 시작된다. 30일 낮 12시부터 5월 1일 오후 9시까지는 자유공원 특설무대서 중국인 노래자랑대회와 한중 전통예술단 공연, 화교 학교 학예발표회, 차이나갈라쇼 등을 선보인다.

5월 1일 오후 1시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한중 요리사 대표들의 '자장면 만들기 대결'이 펼쳐진다.

오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인천 차이나타운 일대에서 '2011 인천 중국주간 문화축제'가 개최된다.

이밖에도 관광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주요관광지를 탐방하는 '개항장 역사탐장 코스'와 '화교사진전', '역사 자료전'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양꼬치구이, 꽈배기, 월병 등 중국 전통 음식과 공예미술품을 전시·판매하는 '중국 야시장 체험' 부스와 중국 전통차, 전통의상, 전통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운영된다.

■ 찾아가는 방법
 ○ 대중교통 이용 시 : 지하철 1호선 인천역에서 하차.
 ○ 자가차량 이용 시 : 제 1, 2, 3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월미도 방향 도로표지판을 따라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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