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알코올·마약 중독 상담하는 '쉐어 카운슬링 센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도박에 빠져든 원인부터 찾아야"

도박·알코올·마약 중독 상담하는 '쉐어 카운슬링 센터'

"도박 중독 때문에 찾아온 사람들과 상담을 해보면 도박 자체만이 문제가 아니라 사회로부터의 소외감, 문화 충격, 가족 갈등 등 다른 여러 요인이 도박에 빠져들게 만드는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도박 중복은 본인 뿐 아니라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해결책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나가야 합니다."

술이나 마약, 도박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는 것은 중독 현상이 당사자 뿐 아니라 가족을 비롯해 사회 전반에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쉐어 패밀리 커뮤니티 서비스(Share Family & Community Services)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운슬링 센터의 유엔 리 상담원은 그렇기 때문에 우선 당사자의 사정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담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코퀴틀람 웨스트우드에 있는 쉐어 카운슬링 센터에서는 트라이 시티 지역(코퀴틀람, 포트 코퀴틀람, 포트 무디) 주민들을 위한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도박 중독 카운슬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담료는 상담 유형에 따라 본인이 부담하거나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도박 중독 상담은 무료다.

BC주정부 발표에 따르면 BC 전체 인구의 약 4%에 해당하는 사람들(12만명)이 카지노, 경마, 빙고, 로또 등 도박 중독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쉐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트라이시티 지역에서 카지노에 빠져들어 도박 중독자가 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이 주로 도박 중독 상담을 받고 있다.

1주일에 평균 6-8건의 도박 중독 상담을 맡고 있다는 유엔 리 상담원은 "코퀴틀람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중에도 카지노 중독에 빠져든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 카지노 중독 때문에 이 곳을 찾은 한 한인 주부를 상담했다는 리씨는 "(아시아권 이민자들은) 수치심 때문에 상담 받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일단 대화를 통해 자신의 근심 걱정을 털어놓는 첫 단계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상담을 받으면서 원인을 하나 하나 짚어나가다 보면 카지노에 가는 횟수부터 줄어든다고 리씨는 말했다.

현재 이 센터에서는 관련 분야를 전공하고 5년 이상 상담 경험이 있는 남녀 상담원 2명이 카운슬링을 담당하고 있다. 상담을 받는 사람의 신상 정보와 상담 내용은 철저하게 비밀이 보장된다. 센터 측은 영어 의사 소통 때문에 서비스 받는데 어려움이 있는 한인들을 위해 한국어로 상담을 할 수 있는 카운슬러를 찾고 있으며 빠르면 9월부터 한국어 상담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쉐어 카운슬링 센터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마약, 알코올 중독 상담도 지원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 오후 6시에는 오리엔테이션 강좌를 열고 있다. 위치 #110-3200 Westwood St. Port Coquitlam (604) 464-3165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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