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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사랑했고, 또 사랑했소”…죽은 가장의 마지막 블로그

양승식 기자 yangsshik@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5-12 08:57

“자, 나는 이제 죽었습니다.(Here it is. I‘m dead) 이 글이 나의 마지막 글입니다. 1969년 6월30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어났고 2011년 5월3일 41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암으로 세상을 떠난 캐나다인 데릭 밀러(Miller)의 마지막 블로그 글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 글은 밀러가 세상을 등진 바로 다음날인 4일, 그의 블로그에 게재됐다.

작가이자 편집자였던 밀러는 지난 2007년 결장암 판정을 받았다. 2010년, 암 말기 증상이 왔고 지난 2개월 동안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밀러는 죽기 직전 이 글을 완성했고 23년간 함께 했던 아내가 글을 그의 블로그에 올렸다.

‘마지막 포스트’(The last post)에서 그는 자신의 공식적인 죽음을 선언했다. 부모님과 두 딸, 그리고 아내에게 “이런 순간이 올지 우리는 알고 있었잖니”라고 담담하게 적었다.

“삶에 어떠한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즐거운 일들을 하지만 우리의 삶이 언제나 계획대로 되지는 않습니다”라고 전한 밀러는 “그래도 내 딸들과 사랑하는 아내가 내 투병과 죽음으로부터 희망을 찾기를 바랍니다”라고 글을 이어갔다. 그의 마지막 글은 ‘경이로운 세상(wondrous)’에 대한 소회로 끝난다.

“세상 아니 우주 전체가 아름답고 놀라운 세상입니다. 나는 뒤를 돌아보지도 않으며 후회도 하지 않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딸들아, 너희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최선을 다한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구나. 나의 베스트 친구이자 나의 아내여. 당신이 없었다면 무엇을 했을지 모르겠구려. 당신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초라한 세상이 되었을 것이요.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했소. 사랑하고, 사랑했고, 또 사랑했소(I loved you, I loved you, I loved you).”

밀러의 마지막 글은 소셜네트워크로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하루 300만에서 최고 800만명이 그의 블로그를 방문했다. 그의 블로그(http://www.penmachine.com)에는 지인과 전 세계의 네티즌들이 남긴 애도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양승식 기자 yangsshi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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