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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등산 갈 때, 우리 꼭 챙겨주세요”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5-13 16:03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산을 찾는다. 봄이면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과 푸른 나무를 보는 재미도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산이라는 큰 자연은 가볍게 보기엔 위험한 요소들이 많다. 가파른 언덕, 갑작스런 기후변화 등 예측하지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등산 전 장비를 갖추는 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등산화
등산은 발로 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산화는 주로 가죽으로 만들어지는데 최근에는 가죽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재질로 만들어진 제품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등산화를 크게 구분해보면 목이 긴 것과 짧은 것, 그리고 무겁고 딱딱한 것과 가볍고 부드러운 것이 있다.

근거리 산행에는 가볍고 부드러운 등산화를, 장거리 산행에는 바닥의 요철충격을 발바닥 전체로 균등하게 분산시켜주는 딱딱한 밑창을 가진 등산화가 좋다. 장거리용 등산화라도 되도록이면 가벼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너무 꼭 맞는 등산화는 겨울철 혈액순환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동상에 걸릴 우려가 있다. 구매 시에는 자신의 발 크기에 맞추되 한쪽 발이 크다면 큰 쪽에 맞춘다. 작은 발의 남는 공간은 양말로 공간을 메운다. 그리고 반드시 신어보고 발 뒤꿈치가 확실하게 고정되는지를 확인한다. 신는 것뿐 아니라 걸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등산화를 신고 걸어보고 편안한지 확인한다. 느슨한 곳이 있는지, 발이 내부에서 움직이는지 뒤꿈치가 들리는지 등을 살핀다.

등산화는 사용하지 않는 기간 동안의 관리도 중요하다. 먼지와 진흙을 제거해 깨끗이 보관한다. 중성비누와 물로 세척한다. 등산화가 흠뻑 젖었으면 신문지를 느슨히 채워 넣고, 따뜻한 곳에 말린다. 히터 등 열장치를 가까이 해 급히 말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용도에 따라 등산화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왼쪽부터 경등산화 Gore-Tex XCR(가격 145달러)와 중등산화 Gore-Tex Mustang(가격 220달러) / Gore-Tex 제공  >

등산의류
등산에 알맞은 의류는 보온성, 흡습성, 통기성, 속건성이 뛰어나야 한다. 기온과 상황에 따리 입고 벗어야 하기 때문에 얇은 옷을 여러 겹 준비하는 것이 좋다. 속옷의 선택도 중요하다. 속옷은 땀을 잘 흡수하고 빨리 마르며 보온력과 신축성이 뛰어난 폴리에스테르나 폴리 플로필렌 소재가 좋다. 면제품은 땀이 잘 마르지 않아 체온을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다.

겉옷으로는 청바지나 면 스웨터 같은 복장은 피한다. 재킷과 셔츠는 자신의 경제사정에 맞게 구매하되 방수, 방풍 기능과 통기성을 지닌 제품을 택한다. 제품을 선택할 때에는 지퍼와 재봉선을 꼼꼼히 살핀다. 완전방수인 제품이라 할지라도 그곳으로 비가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보온용 옷은 껴입을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로 고른다. 보온을 위한 합성섬유나 울 제품의 셔츠와 바지, 그리고 플리스(Fleece)도 필요하다

양말은 보온과 흡습성이 좋으며 탄력 있는 소재가 좋다. 목이 무릎까지 올라오는 양말은 다리 전체를 압박하여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 등산 의류는 보온성, 통기성, 방수 등을 따져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왼쪽부터 MEC Ferrata 2 Hoodie(140달러), MEC Prana Vertical Climb T-Shirt(30달러), MEC Super Burl Pants(40달러) / Mountain Equipment Co-op 제공 >

배낭
배낭은 등판과 멜빵, 허리벨트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등이 편하고 땀이 덜 차며 어깨와 등, 골반 뼈 위쪽으로 무게를 분산시켜 체력 소모를 분산시키는지 확인해 본다. 가능한 가볍고 단순한 모양이 좋다. 불필요한 주머니와 조임끈은 배낭의 무게를 증가시키고 험한 산길에서 균형을 잃게도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하이킹과 장거리 트레킹, 야영 등 용도에 맞는 배낭을 선택하되 조금은 넉넉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짐을 꾸리기 전에 필요한 것인지를 꼭 따져보고 효율적으로 꾸린다.

완만한 등산로에서는 무거운 것을 위에, 가벼운 것을 아래에 꾸려 어깨힘으로 진다. 그러나 험난한 오르막길에서는 무거운 것을 등쪽 위와 아래, 가벼운 것을 바깥쪽에 꾸려 균형 잡기 편하게 한다. 자주 쓰는 물건은 주머니나 배낭 윗부분 후드에 넣는다.


<▲ 배낭은 등판과 멜빵, 허리벨트를 꼼꼼히 살펴 선택한다. MEC Cragosaurus Daypack (39달러) / Mountain Equipment Co-op 제공 >

트레킹 폴
트레킹 폴은 스키 스틱과는 달리 3단으로 길이 조정이 가능하고 충격을 완화하는 스프링 장치가 있다. 재질은 알루미늄과 티타늄, 카본 화이버 등이 사용된다. 폴의 끝은 내구성이 강하게 열처리한 특수강철 스파이크가 있으며 그 위에 바스켓(스노우 링)이 있어 눈과 진흙에 박히는걸 방지해준다. 스틱을 사용할 경우 체력 소모와 무릎의 부담을 30%정도 덜어준다. 폴은 반드시 두 개를 함께 사용하고, 길이는 반듯하게 서서 팔꿈치 각도가 90도 되는 것이 적당하다.


<▲ 재질에 따라 강도와 무게가 다르므로 자신에 맞는 트레킹 폴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MEC Black Diamond Ultra Distance Carbon Z-Poles(136달러) ) / Mountain Equipment Co-op 제공>

기타 장비
① 지도와 나침반
지도와 나침반은 그룹으로 산행을 할 때 소홀히 여기기 쉽다. 하지만 길을 잃었을 경우를 대비해 미리 지도를 챙겨 읽는 법을 익히고 휴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지도는 목적지 웹사이트나 등산전문 매장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② 선글라스와 자외선 차단 크림
캐나다는 한국과 달리 자외선이 강하다. 사철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SPF(SunProtectionFactor) 15이상의 선크림을 햇볕에 나서기 30분 전에 발라주고 산행 중에도 2시간 마다 발라준다.

③ 헤드램프
헤드램프는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올 계획이라도 여분의 배터리(12시간 사용가능)와 함께 휴대한다. 손전등은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어 적합하지 않다. 등반을 할만큼 밝아야 하며 스위치가 저절로 켜지지 않는 방수 제품이 좋다.

④ 물병과 물주머니
등산의 정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하루 산행에 평균 2~3리터의 물이 소모된다. 장거리 산행의 경우에는 3~5리터를 준비한다. 물은 매시간 한 모금씩 마셔주는 것이 좋다. 날씨와 체질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양은 넉넉하게 챙긴다. 물병으로는 에틸렌이나 알루미늄 물병이 좋다.

⑤ 비상약품
산우회에 기대하는 것보다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1회용 반창고 6개, 아스피린 4알, 정제소금 4알, 면도날 1개, 가제 1롤, 마이신계 연고 1개, 압박붕대 1개 등을 한 데 모아 비상약품 주머니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산행, 안전하게 다녀오세요”
안전한 산행을 위한 수칙 10가지

① 홀로 산행은 피한다 : 산행 시 반드시 4인 이상 함께 다닌다. 부상을 입을 경우, 한 사람이 구조 요청하러 떠나면 두 사람이 환자를 들것으로 운반할 수 있는 최소 인원이다.

② 비상용품 항상 휴대한다 : 비상식품과 약품, 여벌의 옷, 구조신호용품, 충분한 식수를 반드시 챙긴다.

③ 체력의 3할은 비축한다 : 비상시를 위해 힘을 비축하는 습관을 들인다. 초보자의 경우 한계를 더 낮게 잡도록 한다.

④ 가장 약한 사람이 기준으로 산행한다 : 그룹으로 산행할 때 약한 사람을 앞 세워 일행 간 간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한다. 인원이 많을 때는 중간 중간 리더를 세워 전 인원이 리더의 시야 안에 들어오도록 한다.

⑤ 불필요한 짐은 뺀다 : 하루 산행에 남성은 20킬로그램, 여성은 16킬로그램 이하로 짐을 챙기는 것이 좋다.

⑥ 등산화는 발에 맞고 편한 것을 신는다 : 발이 불편하면 산행에 크게 지장을 준다. 가벼운 하이킹이라도 발목을 보호하는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

⑦ 지도를 보는 습관을 들인다 : 초보자의 경우 앞 사람의 발 뒤꿈치만 보며 따라가기 일수다. 길을 잃었을 때를 대비해 지도나 안내도를 보는 습관을 들인다.

⑧ 길을 잘못 들었다면, 즉시 돌아선다 : 트레일에는 리본이나 표지가 있기 마련이다. 길에서 벗어났다고 판단될 때는 즉시 온 길을 되돌아 간다.

⑨ 트레일을 벗어나지 않는다 : 캐나다 산은 한국 산과 달리 깊고 수림이 울창한데다 야생동물이 많다. 트레일에서 벗어나면 위험에 빠질 수 있으니 트레일을 따라 산행하는 것이 좋다.

⑩ 산행에 나설 때 목적지와 돌아올 예정시각을 가족에게 알린다 : 사고가 났을 경우 구조를 위해 산행 정보를 가까운 지인에게 알려두는 것이 좋다.

정리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도움말 박병준 전 한인산우회 회장
제품정보 Gore-Tex Canada, MEC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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