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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한인회, 일본 독도 영유권 주장 규탄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5-19 15:05

“일본 정부 태도에 유감”

일본 정부가 최근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역사 교과서에 명기하기로 한 것에 대해 규탄하는 목소리가 밴쿠버 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밴쿠버 한인회(회장 오유순)는 19일 오전 일본 정부에 대한 유감의 뜻을 서한을 통해 캐나다 정부, BC주정부, 타민족 대표자에 전달했다.

오유순 한인회장은 서한에서 “일본은 한국과 지리적,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며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어려움을 당한 일본 국민의 깊은 슬픔에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어 지난 3월 일본지진 피해 돕기 운동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밴쿠버 한인사회가 일본지진 피해 돕기 운동을 전개하는 동안, 일본은 역사적·지리적으로 한국에 소속되어 있는 섬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 주장하고 오는 9월부터 역사 교과서에 명기하기로 했다”며 “이런 일본의 태도는 한인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상호 우호적으로 지내고 있던 한국인과 일본인도 이번 일본 정부의 태도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편지 전문이다.

저는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국민족을 대표하는 밴쿠버 한인회 회장입니다. 지난 3월 11일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어려움을 당한 일본 국민에게 깊은 슬픔과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일본은 한국과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로서 민간인 차원이나 인도적 차원에서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의 재난을 보며 이곳에 사는 우리 한국인들도 일본인들을 돕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이웃 나라에 대한 우리의 애정과 관심을 표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사건 다음날인 3월 12일부터 밴쿠버 한인회를 통해서 성금을 모으기 시작하였으며, 밴쿠버 한인사회로부터 매우 호의적인 반응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타민족 대표자 여러분께도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일본 재해 돕기에 동참하여 인도적 차원의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5월 7일 타민족 건강걷기 행사를 제안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동의해주시고 참여해 주신 것에 대하여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 결과로 1만2077.69달러를 캐나다 적십자사를 통하여 일본재해민들에게 보낼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타민족 간의 신뢰와 협력 정신을 재확인하게 되었음을 함께 기뻐합니다.

저희들이 일본지진 피해 돕기 운동을 시작하고 1개월이 지난 후 공교롭게도 일본 정부는 한일 양국간의 국토문제를 제기함으로써 한국민들의 이웃사랑에 실망을 주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일본은 지금 ‘중국과의 국토 문제, 대만과의 국토 외교 문제, 러시아와의 국토 문제 등 수없이 많은 국토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일본은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한국에 소속되어 있는 한국 동해상의 작은 섬 ‘독도’를 2011년 9월부터 사용될 일본 역사 교과서에서 자기들의 섬이라 주장하는 글을 실었습니다.

이와 같은 일본정부의 새삼스러운 주장은 한국이나 해외에 있는 한국인들을 놀라게 하였고, 일본과 상호 우호적으로 지내고 있던 민간 차원의 한국인들과 일본인들마저도 일본 정부의 태도를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01년전인 1910년 일본은 한국을 군사적으로 강점하고 조용하게 살던 행복한 나라 조선 왕국의 왕비를 죽이고, 각 도시와 마을의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꾼 다음, 한국인들 개인 이름을 일본식 이름으로 창씨개명 하도록 했습니다. 일본은 가혹한 식민지 정책을 통해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말살하려 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당시 한국 등에서 10대의 젊은 여성을 강제로 모집해서 군부대내의 성노예로 삼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은 이런 슬픈 과거를 역사 속에 묻고 새로운 나라로 도약하여, 이제 세계경제 10위 권으로 진입하였습니다. 수도인 서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이번 일본이 취한 조치는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사랑과 우정에 또 다시 금이 가게 할 정도로 위험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일본의 현명하지 못한 처사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5월7일 성금 모금을 위한 걷기 운동을 실시하여 $12,077.69의 성금을 모아서 일본으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취한 태도가 어떠하였다는 것을 귀하에게 알리는 것이 보다 굳건한 토대 위에서 우리의 우정을 다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기회를 통하여 더욱 큰 이해와 변함없는 우정을 확인하게 되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밴쿠버 한인회 회장 오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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