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강호순 사건'피해자 오빠 윤모(29)씨 경찰 됐다

충주=한경진 기자 kjh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5-27 13:54

"동생 사건파일 보고 싶어" 2008년 4월부터 시험 준비
4번 도전끝에 합격의 기쁨… 여동생 생일에 첫 순찰

연쇄살인범 강호순에게 살해당한 강원도 정선군청 여직원(당시 23세)의 오빠 윤모(29)씨가 27일 경찰관이 됐다.

윤씨는 이날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1253명의 신임 경찰관 가운데 한 명으로 졸업식을 가졌다. 윤씨는 2006년 9월 여동생이 실종된 뒤 가족들과 함께 장날이면 읍내에 나가 전단을 붙이고, 정선 일대를 헤맸다. 서울 구로경찰서에서 의경으로 근무했던 그는 2008년 4월부터 경찰 시험을 준비했고, 지난해 12월 4번째 도전 끝에 합격했다. 그는 지난해 기자와 만나 "경찰이 되면 동생의 사건 파일을 한번 열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27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연쇄살인범 강호순에게 살해당한 피해자(당시 23세)의 오빠 윤모(29)씨 어깨의 순경 계급장을 덮고 있던 청색 스티커를 어머니(46)가 떼어주고 있다. /한경진 기자 kjhan@chosun.com

이날 윤씨는 침착했지만, 긴장된 표정이었다. 그는 "얼굴을 알리고 싶지 않다. 조용히 묵묵히 일하는 경찰이 되겠다. 지켜봐달라"면서 인터뷰를 거절했다.

가족들은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아버지(53)는 "처음에는 경찰이 되는 것이 탐탁지 않았지만 지금은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그 형사가 그때 우리 딸을 가출로 몰지 않고, 검문만 빨리 해줬더라면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우리 가족이 겪은 일은 묻어두고 아들이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는 경찰이 되기만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46)는 "우리 아들, 열심히 일하는 경찰이 되길 바란다"고 윤씨의 손을 잡았다.

윤씨는 작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호순을 만나게 된다면 딱 이 한 마디를 전하고 싶어요. 너는 아무 죄 없고 알지도 못하는 내 동생을 죽였지만 나는 경찰이 돼서 네 가족을 지키고 있다고…."

그는 여동생의 생일인 오는 30일 첫 발령지에서 경찰 제복을 입고 순찰을 돌게 된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대도시 노령 인구 비율 14.9%”
2015년 7월 1일 현재 캐나다 인구는 총 3585만1774명으로 집계됐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약 70%는 대도시 거주자다.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 등 3대 도시에는 인구의 35.4%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에서도 인구의 도시 집중 현상이...
“식당 263곳 참여, 밴쿠버를 맛본다”
밴쿠버 식도락가들의 음식 축제인 “다인아웃 밴쿠버 2014”(Dine Out Vancouver)가 2월 2일까지 계속된다. 17일 막을 올린 이번 행사는 소문난 맛집들의 요리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차체 크기는 줄고 실내공간은 넓어졌다”
혼다 캐나다가 5일 신형 어코드 세단과 쿠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세단의 외관을 공개했다. 혼다는 신형 어코드가 공기 역학적(aerodynamic) 설계를 기반으로 디자인됐다고 소개했다. 또,...
땅콩 성분 라벨 잘못 부착해…
퀘이커(Quaker) 캐나다가 자사가 생산하는 '퀘이커 츄이 그랠놀라 바(제품명: Quaker Chewy Granola Bars Value Pack)'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렸다. 퀘이커는 해당 제품이 땅콩 성분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Underworld : Evolution 2006.01.23 (월)
2003년 개봉되어 뱀파이어 액션 영화의 새 장을 열었던 ‘언더월드(Underworld)’ 시리즈의 2편 ‘언더월드: 에볼루션(Underworld: Evolution)’이 이번 주 개봉됐다.
종래 전투적인 막말 어조에서 톤다운한 배경 주목
막말 중국대사의 어조가 약화됐다. 멍 체포와 관련해 `백인우월주의'라는 표현을 쓰며 캐나다와 미국을 맹렬히 비판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주캐나다 중국대사 루 샤예(盧沙)가 27일 이임을 앞두고 가진 고별 만찬에서 "중국과...
북미 최초, 기피 신청 안하면 장기 기증자로 간주
노바 스코샤 주가 북미 최초로 장기와 조직 기증 추정 동의를 법제화한다. 추정 동의(Presumed Consent)란 주민이 기피(Opt-out) 신청을 하지 않는 한 장기와 조직(Organ and Tissue) 기증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주민의 사망 또는 뇌사 상태에서...
“납세자 이름 부르며 공무원 사칭”
캐나다 세금 정산 철을 맞이해 국세청 직원이라고 속이는 전화·이메일이 증가하고 있다. 신원정보를 빼내거나, 돈을 갈취하려는 목적이다.연방경찰(RCMP)은 이번 주 중 일련의 주의 캠페인을 통해 사기꾼들이 납세자 이름을 부르면서, 접근하고 있다고 주의를...
경찰 관련 용의자 3명 검거
밴쿠버 스카이트레인역 인근에서 10대 남녀가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관련 용의자를 체포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24일 밴쿠버 시경(VPD)에 따르면 23일 오후 5시30분께 밴쿠버 메인가(Main St.)-사이언스 월드(Science World) 스카이트레인역 인근에서...
밴쿠버 신협은행 한인 대학생 인턴 10명 선발
밴쿠버 신협은행이 대학생 10명을 인턴사원으로 선발해 12일부터 각 지점에 이들을 2명씩 나누어 3개월간 투입할 예정이다. 신협은행 대학생 인턴사원 선발은 올해까지 4번째다. 젊은 한인...
평균 잔고·직불카드 이용 빈도 등 고려해 선택해야
은행 서비스 수수료가 같은 은행 안에서도 연간 최고 390달러까지 큰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정부 산업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시티 은행의 경우 평균 계좌 잔고가 1천 달러인 고객에게는 직불 카드(Debit Card) 사용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는 반면...
캐넉스 역대 포인트 1, 2위··· 후보 첫해 입성
밴쿠버 전성기 이끈 루옹고도 나란히 헌액
밴쿠버 캐넉스의 전설 헨릭과 다니엘 세딘(Sedin) 형제가 하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7일 명예의 전당 위원회는 세딘 형제와 더불어, 캐넉스에서 8년 동안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구글·페이스북 같은 다국적 대기업이 세계 어디서 활동하든 각국 정부가 최저 법인세 15%를 부과하는 방안에 주요 7국(G7)이 합의했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이탈리아·캐나다로 구성된 G7의 재무장관들은 지난 5일(현지시각) 런던에서 만나 8년간 교착...
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76)
24 Sussex Dr and 1 Sussex Dr. 전에 살던 집 주인이 제때 집수리를 하지 않고 문제를 방치한 까닭에 이후에 그 집에 들어오게 된 사람이 골탕먹는 일이 벌어졌다. 세상에 자주 벌어지는 이런 일이...
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59)
Origin of Refugee Crisis in Canada 앞서 56번째 캐나다 브리핑에서 캐나다 난민제도의 실패를 비판한 바 있다. 탈북자 발생을 고려한다면 캐나다가 난민의 문을 열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균형을 갖춰보자면, 이른바 한국 국적 탈북자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다....
주민 10명 중 6명 “잘 못하고 있다”
BC주정부와 교사들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 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주정부의 교육 정책 운용에 대해 낙제점을 줬다. 14일 인사이트 웨스트(Insights West)가 7일부터 10일까지 성인 824명을...
정성이 느껴지는 정갈한 맛 - 한식당 '코리&리아' "미각의 센스가 필요합니다" ▲ 주방에서 함께 포즈를 취한 최영순, 최달호, 최승윤씨 한국 고유음식은 희한하게도 '손 맛'이라는 특유의 비법이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경험과 정성에서...
제임스에게 물어 보세요 투자의 다양성과 연관성. 문: 경영학을 전공하는 제 아들이 저에게 서로 연관성(correlation)이 없는 분야에 투자를 해야한다고 충고하는군요.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데 설명 부탁합니다. 답: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코퀴틀람 경찰 선물 피라미드 사기 경고
코퀴틀람 RCMP 경제범죄 수사팀은 15일 피라미드 금융 사기 주의를 촉구했다.  사기 집단은 수익률 좋은 투자 모임을 가장해, 신규 회원은 5000달러 선물(gift)을 초대한 모집자에게 주도록하고 있다. 또 회원은 모집자 역할을 해 최대 8명까지 모집하도록 돼 있어,...
"트럼프 상표 보이콧" 캐나다인 45%
밴쿠버시내 트럼프인터내셔널 호텔이 개장  첫날, 28일부터 이미 반(反)트럼프 시위 명당으로 자리 잡았다. 호텔 개업식에는 도널드 트럼프(Trump) 미국 대통령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39)와 차남 에릭 트럼프(33)가 참석했다. 두 아들은 트럼프...
 611  612  613  614  615  616  617  618  619  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