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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강제 추방 잇달아, 이미지 실추 우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5-30 15:48

성매매, 밀입국 등 하다 무더기 적발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 성매매, 밀입국 등을 하다 적발돼 강제 추방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한인 이미지 실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밴쿠버총영사관(총영사 최연호)에 따르면 경찰은 19일 메트로 밴쿠버에서 조직적 성매매 영업을 해오던 홍지희(35)씨를 포함한 여성 총 11명을 한국에서 체포했다. 홍 씨는 아파트에서 한인 여성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는 지난해 8월 홍 씨와 함께 일한 여성 3명이 캐나다 국경 서비스청(CBSA)으로부터 강제 추방 명령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방문 비자로 캐나다에 체류하고 있던 이들 3명이 불법 성매매 영업에 가담해왔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 심층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은 홍 씨의 리치몬드 랜스다운 역 인근 아파트에서 성매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서울 구의동 등지의 유흥업소에서 종사했으며 홍 씨와 지난해 3월 첫 대면 했다. 홍 씨는 이들에게 해외 성매매를 제안했다. 수입 160달러 중 알선비 60달러를 제외한 100달러를 각자에 지급하겠다는 제안이었다. 이들은 홍씨의 제안을 받아들여 같은 해 6월 캐나다에 입국했다.

 

홍 씨는 캐나다에 도착한 이들에게 2주 동안 밴쿠버 관광을 시켜준 뒤 본격적인 성매매 영업을 시작했다. 홍 씨는 우선 이들에게 “영업장소가 아파트이므로 외부 출입을 하는 경우 주민들의 신고로 단속당할 수 있다”고 위협해 여권을 압수했다. 홍 씨는 이들에게 광고를 위한 수영복 사진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타인의 사진에 이름을 넣어 인터넷에 성매매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홍 씨는 성매매를 희망한 남성들에게 전화로 장소를 안내하는 수법을 사용해왔다. 이후 이들 여성은 낮 1시 30분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평균 12시간 동안 성매매를 강요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씨의 불법 성매매 사실을 알게 된 주밴쿠버총영사관은 즉시 서울 경찰청에 수사요청을 했고, 서울경찰청은 밴쿠버에서 활동 중인 홍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어 서울경찰청은 캐나다 현지 기관에 공조를 요청했다. 국경서비스청, 밴쿠버 경찰과 공조를 벌이는 동안 홍 씨는 한국에 입국했고, 경찰은 홍 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긴급 체포했다.

 

서울 경찰청은 홍 씨의 업소에서 일해온 여성이 총 17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 경찰청은 이 중 한국으로 복귀한 9명과 유흥업소 여성들을 대상으로 고리 사채업을 하면서 이를 갚지 못한 여성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양 모씨를 형사 입건한 상태다.

 

주밴쿠버총영사관의 김남현 경찰영사는 “작년 8월 3명이 강제 추방된 뒤에도 홍 씨가 재차 한국을 방문해 성매매할 여성을 밴쿠버로 데려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아직도 밴쿠버에 5~6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영사는 “한국 여성들이 캐나다 입국 시 종종 과도한 입국심사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캐나다 내 성매매 행위와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영사는 “해외에서의 성매매는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를 심각하게 실추시킬 뿐 아니라, 우리나라 및 주재국의 법령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우리 여권법 규정에 의거하여 1년 이상 3년 이하의 기간 동안 여권의 발급 또는 재발급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여권의 반납을 명령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영사는 “캐나다를 여행하거나 체류 중인 우리 관광객 및 교민들은 성매매 등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16일에는 한인 3명이 캐나다-미국 국경 지역에서 육로를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다 미국 당국에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주밴쿠버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며 6월 중 한국으로 추방될 예정이다.

 

이날 붙잡힌 한인 밀입국자는 최 모씨(42), 박 모씨(39), 김 모씨(45) 등 3명이다. 최 모씨는 7년 동안 뉴욕에서 불법체류하다 적발된 바 있으며, 박 모씨 역시 지난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불법으로 마사지업에 종사하다 적발된 바 있다. 2명 모두 적발된 후 강제추방 재판에 출두하지 않고 귀국했다. 한편 함께 붙잡힌 김 모씨는 과거 미국 입국 기록이 없다.

 

김 영사는 “체포된 3명은 4월말과 5월 중순 개별적으로 밴쿠버를 통해 캐나다로 입국했으며, 밀입국에 성공하는 경우 협력자에게 1만달러의 사례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모두 국내에서는 범죄로 인한 수배 사실 등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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