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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부회장,KOTRA 자문관...화려한 직함 가진 그의 충격적 정체

안준용 기자 jahny@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6-10 11:47

조선일보DB

빼낸 돈 스위스 은행 넣어두고 몽골 최고층 빌딩 짓기도… 회장 후처와 공모 여부 수사

'몽골 한인상공인회장, 몽골 한인회 부회장, 호텔·부동산 개발사 대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몽골 자문관….'

화려한 직함을 자랑하며 몽골 교민들 사이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사업가로 꼽히던 김모(48)씨가 이달 초 검찰에 구속됐다. 김씨는 호텔·부동산 개발업체를 운영하며 몽골 최고층(25층·높이 105m) 빌딩 건축 시행을 맡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배성범)는 해외 선박회사에서 1300억원대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김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구속영장에 따르면 김씨의 범죄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씨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등을 거점으로 하는 H선박회사 김모(당시 69) 회장의 비서로 일하고 있었다. 2001년 김 회장이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치매 증세까지 보이자 김씨는 그의 돈을 빼내기 시작했다. 이후 김 회장이 병상에 누워 있던 4년 동안 예금 인출 서명권자 명의를 김 회장의 후처(後妻)인 A(47)씨 명의로 바꿔 외국계 은행의 홍콩지점에서 인출하는 수법으로 모두 1억1500만달러(약 1300억원)를 빼냈다.

김씨는 이 돈을 스위스 등 외국의 여러 은행 계좌로 나눠 예치했지만, 2007년 6월 김 회장 사망 이후 재산 상속권을 갖게 된 김 회장 전처(前妻)의 딸들이 걸림돌이었다. 김 회장 재산의 상속권자는 전처소생의 딸 3명과 후처, 후처 아들 등 총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딸들은 재산 분배 과정에서 김씨 등의 연락이 없자 직접 찾아가 "고소도 불사하겠다"며 재산 공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씨는 고소당하기 직전인 2007년 8월 돌연 몽골로 출국했고, 김씨의 딸들은 2009년에야 후처 A씨 명의로 1억달러대의 예금이 인출된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는 빼돌린 돈의 일부로 몽골에서 최고층 빌딩을 짓고 호텔·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등 여러 사업을 벌였다. 한편으로는 몽골 한인 상공인회장 등 여러 직함을 갖고 한인사회에서 영향력을 넓혀 나갔다. 고소 사건을 맡은 검찰이 여러 차례 귀국할 것을 종용했지만 사업이 바쁘다는 핑계로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인터폴을 통해 수배하고 몽골 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몽골 외국인관리청은 지난달 29일 김씨를 연행했고, 검찰 수사관이 몽골로 가서 김씨를 한국으로 데려왔다.

검찰은 김씨가 빼간 예금액 1억1500만달러 중 사업에 쓴 약 3000만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8500만달러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씨는 "내가 받은 3000만달러는 회장님이 구두로 약속한 상속액이고 A씨도 예금 인출 서명권자 명의를 바꾼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와 회장의 후처 A씨와의 공모 여부를 수사 중이나 A씨는 "나는 전혀 모르고 모두 김씨 혼자서 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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