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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잘나가던 '辛라면', 오보 때문에....

김성모 기자 sungmo@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6-14 10:48

중국 유통매장에 진열돼 있는 농심 신라면. /조선일보DB

농심 中사업, 언론들 오보로 이미 큰 타격

국내의 대표적인 라면 브랜드이자 중국 시장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농심 ‘신라면’이 한 중화권 매체의 오보(誤報) 하나로 큰 타격을 입었다. 농심이 ‘신라면’을 필두로 작년 중국법인 매출을 8000만 달러(870억원)까지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로 인한 손실액과 '고급 라면'으로 통하던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상당할 전망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8일 홍콩의 ‘아이케이블’이란 케이블방송에서 “중국 상하이공장에서 만든 농심 신라면의 스프에서 공업용 화학물질인 디에틸헥실프랄레이트(DEHP)가 검출됐다”고 보도하며 시작됐다. 이후 홍콩과 싱가포르, 중국 등 매체에서는 관련 내용을 확인 없이 인용, 보도하면서 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문은 완전히 잘못된 내용이란 것이 곧 밝혀졌다. 먹을거리 안전에 민감한 홍콩·싱가포르 정부는 이미 관련 제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 농심 신라면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관련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했고, 중국 정부도 “농심 신라면에서 DEHP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14일 공식 확인했다.  

중국 상하이 질량감독총국 기술연구원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의 봉지면과 컵라면, 사발면, 너구리, 김치라면 등 5가지 라면 제품에서 DEHP가 기준치인 1.5ppm을 넘지 않은 것은 물론, 품질검사에서도 ‘합격’이라는 보고서 결과가 나왔다. 상하이 질검총국에서는 홍콩의 케이블방송에서 신라면과 관련된 보도가 나가자 즉시 시중 농심 제품을 수거, 조사하고 나서 이 같은 결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 제품에 아무런 먹을거리 안전 문제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농심의 피해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시장에서 2~3일 정도 신라면 제품 판매가 유보되면서 50만 달러(5400만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단기적인 판매 손실도 발생했지만, 그간 쌓아온 '고급 라면'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인한 손실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농심 측은 중국이나 홍콩, 말레이시아에까지 악소문이 퍼져 각 판매점 매대에서 신라면 전량 회수 검토까지 있었지만, 각국 정부가 "신라면은 안전하다"고 발표하면서 판매량이 곧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중화권 국가 정부에서 잇따라 신라면 제품이 안전하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주문량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중화권 매체와 업체들을 상대로도 우리 제품이 안전하다는 점을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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