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밴쿠버 폭동은 밴쿠버 시청이 ‘건전한 거리 응원’을 위해 마련한 ‘팬존(Fan zone)’에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4개 장소로 나뉘어져 있는 팬존에는 약 1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팬존에 난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시점은 0대3으로 커낙스의 패배가 거의 확정지어진 2피리어드가 종료된 후였다. 술에 취한 이들이 난동을 부릴 조짐을 보이자 불안감을 느낀 이들은 일부가 자리를 떴다. 3피리어드 0대4로 패배가 확정되자 병이 날아가기 시작하면서 삽시간에 폭동이 비등점을 넘어섰다.
밴쿠버 시경은 일부 팬존에 시위진압복을 입고 최루스프레이와 경찰봉을 사용하는 경찰력을 투입해 폭동 확산을 막고자 했으나, 폭도로 돌변한 관중 숫자에 비해 경찰 숫자가 적어 폭행과 파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폭동 피해 발생 범위도 넓어지는 사이에 경찰 지원병력은 폭동이 이미 휩쓴 지역에 뒤늦게 축차투입되면서 치안 통제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경찰 피해도 일부 발생했으며,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했던 폭동은 그 사이 밴쿠버 다운타운 서쪽으로 이동했다.
오후11시 현재 다운타운 일부 지역은 정전상태다. 경찰은 랍슨 거리 인근에 몰려 있는 인파의 해산을 유도하고 있다. 그랜빌(Granville)과 랍슨가(Robson) 교차지점에는 경찰 통제구역이 설정돼 해산에 불응하고 있는 이들을 체포하고 있다. 하우(Howe)인근에서도 경찰과 폭도의 대치가 이뤄지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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