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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범'의 사망? 전남편 5명이 모두 의문사한 79세 할머니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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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1-06-16 10:24

베티 노이머 할머니의 얼굴/
지난 13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한 병원에서 79세의 할머니 베티 노이머(Neumar)가 숨을 거뒀다. 교회에 다니며 자선모금활동도 하고, 미용실을 운영하고 손자들에겐 자상한 할머니였다.

그러나 이 할머니의 자연사로 말미암아, 최소 5건의 살인 사건이 영구 미제(未濟)에 빠지게 됐다.

이중 다섯명은 모두 전(前)남편들이었다. 1950년부터 시작한 노이머 할머니의 결혼 생활은 모두 5개 주에서 5명의 남편으로 이어졌고, 이들은 모두 ‘자살’ 또는 ‘살해’됐다. 베티 노이머는 ‘연쇄살인범’이었을까. 때때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그때마다 그녀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경찰 조사는 늘 지지부진했다.

베티 노이머 할머니의 원래 이름은 베티 존슨. 그녀의 첫 번째 남편은 18세였던 1950년 11월에 결혼한 클레어런스 멀론(Malone). 하지만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남편 멀론은 돌아와서 이혼했고, 자동차 수리가게를 차렸다. 베티 존슨과 이혼한 멀론은 1970년 11월 이 가게 밖에서 등에 총을 맞고 숨졌다. 경찰은 이 사건을 살인으로 규정했지만, 가게에서 강탈당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의 죽음은 범인도 찾지 못하고 미제에 빠졌다.

베티는 이어 두 번째 남편 제임스 플린(Flynn)과 결혼했다. 플린은 1955년 뉴욕의 한 부두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베티의 세 번째 남편은 리처드 실스(Sills). 1960년 중반 베티는 플로리다 주의 잭슨빌에서 미용실을 운영했고, 해군에 있던 실스를 만났다. 1967년 4월18일 세 번째 남편 리처드 실스는 침실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베티는 침실에서 남편과 다퉜으며, 갑자기 남편이 총을 꺼내 자살했다고 말했다. 해군의 검시(檢屍)에도 불구하고, 실제 부검은 이뤄지지 않았다. 해군의 당시 보고서에는 실스가 두발의 총을 맞았다는 기록도 있었지만, 부검이 이뤄지지 않아 이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2009년에야 경찰은 리처드 실스의 시신을 플로리다주 공동묘지에서 발굴해 부검을 실시하려고 했지만, 플로리다 주법(州法)에 따르면 사전에 살인 의도를 지닌 ‘1급 살인’이 아닌, ‘과실치사’는 공소시효가 끝났다. 실스의 아들 마이클이 아버지의 사망과 관련해 해군에 탄원해 조사가 진행되던 중에 베티가 숨진 것이다.

세번째 남편이 죽은 뒤, 베티는 육군에 복무 중이던 해럴드 젠트리(Gentry)를 만나 결혼했다. 1968년 1월이었다. 10여년간의 결혼생활에서 베티는 자신이 간호사였고 첫 남편은 암으로 죽었다고 말했다. 베티의 과거 얘기는 늘 변했고, 몇잔의 술을 걸치면 욕설을 하기 일쑤였다.

1985년 11월, 베티가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게리가 오하이오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자살’로 규정했다. 아들 게리는 결혼해서 아이들도 있었지만, 엄마 베티가 아들 이름으로 돼 있던 생명보험금의 수혜자가 됐다. 그녀는 얼마 뒤 네번째 남편 해럴드 젠트리가 죽자 2만달러의 생명보험금을 탔다. 숨질 당시, 남편은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집에 혼자 있었고, 여러발의 총알을 맞아 살해됐다.

남편 헤럴드 젠트리가 살해됐을 때에, 베티는 집에서 떨어진 조지아 주에 있었다. 네 번째 남편의 가족들은 베티가 청부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편의 피살 소식을 접하고 집으로 달려온 베티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으며, 누가 죽였느냐고 묻지도 않았다고 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 남편은 존 노이머였다. 1991년에 결혼했고, 존 노이머는 2007년 10월에 76세로 죽었다. 자연사인 듯했지만, ‘비소 중독’의 의혹이 있었다. 존 노이머의 큰아들이 신문에서 아버지의 부음 소식을 듣고, 새어머니 베티에게 전화를 했을 때에는 이미 아버지는 화장된 뒤였다.

베티가 그나마 뒤늦게라도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된 것은 네 번째 남편 젠트리의 동생 알 젠트리의 집요한 추적과 경찰 수뢰 의뢰 덕분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 경찰은 1968년에 있었던 네 번째 남편 해럴드 젠트리의 죽음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했고, 베티 노이머의 과거엔 ‘다섯 개 주에서 다섯 명의 숨진 남편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베티 노이머는 남편들을 연쇄적으로 살해한 ‘블랙 위도우(black widow)였을까.
과거 남편들의 사망은 의혹투성이이지만, 진실은 79세 할머니 베티 노이머의 자연사(自然死)와 더불어 영원히 무덤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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