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가정소득 2년째 제자리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캐나다통계청은 15일 구성원 2인 이상 캐나다 가정의 납세 후 중간소득이 2009년 6만3800달러로 2008년과 비교해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2008년에 앞서 4년간은 소득이 상승했다.

납세 후 중간소득은 가정의 연간 총소득과 정부보조금을 더한 액수에서 소득세를 뺀 값이다. 2009년에는 총소득과 소득세는 대부분 가정에서 감소한 반면 정부보조금은 늘었다. 제시된 수치는 모두 최저와 최대값 사이의 중간 값이다.

중간 소득은 줄었다…2인 이상으로 구성된 가정의 중간소득은 6만3000달러로 전년보다 3.2% 감소했다. 가족 구성 형태별로 소득을 보면 자녀를 둔 부부는 7만5600달러, 시니어 부부 가정은 4만6800달러다. 독신 가정은 2만5500달러, 시니어 독신자 가정은 2만3300달러다.

정부보조 실업자에 집중… 정부 보조금은 총지원액수는 10%, 가정의 수령액수는 1400달러 늘어난 6200달러로 집계됐지만, 취업상태를 유지한 가정은 정부보조금 증액을 체감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2009년에 증가한 정부보조금 반 이상이 고용보험(EI)에 쓰였기 때문이다. 2009년에 EI혜택을 받은 가정 숫자는 전년보다 20% 늘었고, EI수령액도 전년보다 22% 늘어난 6100달러로 집계됐다.

반면에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의 정부보조금은 200달러가 늘어난 2600달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혜택을 많이 받는 이들은 시니어 부부로 2만4700달러를 정부에서 받았다. 정부보조금은 캐나다인에게는 일상이다. 캐나다 전체 2인 이상 가정의 86%와 독신자의 79%가 정부보조금을 받았다.

소득세도 줄었다…소득이 감소한 만큼 소득세 부담도 줄었다. 2009년 비(非)시니어 가정이 납세한 소득세는 900달러가 줄은 9400달러로 집계됐다. 노인가정이 낸 소득세는 600달러가 줄은 1900달러다.

빈곤층 숫자는 유지… 캐나다의 저소득층은 320만명, 전체인구의 9.6%로 집계됐다. 10분의 1 빈곤상태 비율도 현상유지 상태다. 이중 63만4000명이 17세 이하 미성년자다. 캐나다 미성년자 10명 중 1명(9.5%)은 저소득층 가정에서 거주하고 있다. 특히 19만6000명은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라고 있다.

개인 소득 1.4% 증가… 2009년은 모두가 힘들었던 해는 아니다. 2008년과 2009년 납세 후 개인소득을 비교해보면 캐나다인 55%는 소득이 늘었고, 45%는 소득이 줄었다. 소득 증감을 감안하면 평균 1.4% 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소득세 부과 세율을 기준으로 소득층을 나눴을 때 캐나다인 19%는 전년보다 상위 소득층으로 올라갔고, 16%는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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