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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질문 첫날 팽팽한 기싸움 오세훈, “고소하겠다”민주 공세에 냉소 머금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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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1-06-21 10:46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시의회 시정질문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 20일 6개월여만에 시의회 본회의에 출석한 오 시장은 3일간 열리는 시정질문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21일 오세훈 시장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 첫날 시정질문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민주당측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과정의 불법성을 주장하며 고소를 거론했고, 오 시장은 반박 대신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의 발언으로 일관했다.

시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지난해말부터 무상급식 조례안 통과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6개월 동안 시정협의를 중단했다가 무상급식 주민투표 청구 서명이 마무리된 뒤에야 시의회에 출석한 오 시장에 대해 맹공을 예고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전날 열린 정례회 인사말에서 의회불출석과 이에따른 시정협의 중단에 대한 사과를 했지만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서해뱃길 사업 강행의지를 재확인해 양측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였다. 시정질문의 시작은 신경전이었다.

첫 질문에 나선 민주당 김종욱 의원(구로3)은 오시장에게 우선 반년만의 의회출석에 대한 소회를 물었다.

오 시장은 "송구스럽다"고 자세를 낮추는 듯 했지만 이내 "약자의 입장에서 저항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지난 4월 시의회출석을 고려했다가 무상급식 투표 진척상황에 따라 6월로 출석을 늦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흥분한 듯 "단순화 하지 말라"고 쏘아붙이기도 해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처음부터 시의회와 대립각을 세울려는 것은 아니었다"는 오 시장은 시의회에 한나라당 의원수가 민주당의 4분의1에 불과한 현실을 거론하며 무상급식 조례 의결 등 다수당인 민주당의 일방통행식 운영방식이 시정불출석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원은 "한나라당과 수개월 동안 협의를 했는데 마지막으로 걷어찬 것은 오 시장"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특히 최근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서명명부가 담긴 박스 더미를 배경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무상급식을 겨냥, 복지포퓰리즘으로 성토한 것과 관련, 중립적이어야할 공무원의 신분을 망각한 채 주민투표를 배후조정하고 있다며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명용지에 담긴 문구도 뜻이 불분명해 서명인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같은 김 의원의 맹공에 적극적으로 맞불을 놓지는 않았지만 냉소를 머금은 채 "고소하십쇼", "답변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정부여당도 복지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200억원 가까운 세금을 써가면서까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꼭 강행해야 하느냐고 철회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오 시장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복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라고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오 시장으로부터 만족할만한 답변을 듣지 못한듯한 김 의원은 함께 출석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에게 주민투표의 정당성을 묻기도 했다.

곽 교육감은 시의회와 마찬가지로 오 시장과 무상급식 실시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는 처지다.

곽 교육감은 "주민투표를, 비유하자면 아이를 낳은지 100일도 더 된 상태에서 아이를 낳을지, 안 낳을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서울시민들에게 더 혼란을 주고 있다. 서울시는 재정지원 여부만 하면 된다. 관련 조례도 서울시의 지원에 관한 내용으로 알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주민투표 발의에 몇가지 법적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심층적 검토를 하고 있고 심각한 법적 하자가 드러나면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김 의원을 거들었다.

이어 발언에 나선 같은 당 박준희 의원(관악1) 역시 시의회 불출석에 대한 성토부터 시작했다.

박 의원은 오 시장이 시의회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6개월 동안 출석을 안 한 것은 명백한 지방자치법 위반이며 시의회에 대한 무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어투는 김 의원에 비해 다소 완곡했다.

김 의원 질문 당시만해도 다소 흥분한 모습을 보였던 오 시장은 평정을 되찾은 듯 "시의회를 무시한 것은 진정으로 아니다"며 "서울시와 의회는 수레의 양바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앞으로도 또 불출석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말했다.

박 의원은 최근 오 시장의 대선 출마가능성이 언론을 통해 빈번히 제기되는 것과 관련, "시장 임기가 3년이나 남았다. 올해 말에 시장직 내버리고 대선을 나간다는데 서울시정과 시민에 대한 예의로 향후 거취 소상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오 시장은 "누가됐든 서울시장직을 수행하려면 중앙정부, 여당과 얘기할 수 있는 정치력이 필요하다"며 분명히 거취를 밝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적정한 시점이 되면 더 이상의 혼란이 없도록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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