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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의 부모성품코칭] 소통이 성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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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1-06-21 11:18

결혼 주례를 맡은 남편을 따라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오랜만에 주례하는 남편의 모습도 보고, 신랑과도 아는 사이였으므로 선뜻 따라 나섰습니다. 남편은 여유와 유머있는 태도로 제가 보기엔 훌륭한 주례를 해냅니다.

“함께 있으면 좋은 당신”이란 시를 낭송하면서 주례는 끝을 맺었습니다. 듣는 저에게도 참 감동적입니다. 남편 말대로 결혼생활을 하면 정말 행복할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평화로운 분위기는 피로연장에서 깨져버렸습니다. 접시를 나르던 웨이터가 그만 우리 뒤에서 접시를 모두 떨어뜨린 것입니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음식이 쏟아지고 접시들은 여기저기 뒹굴어 피로연장은 금세 아수라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저는 남편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여보, 당신은 저런 상황에서 어떤 생각이 먼저 들어요? 왜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 생각으로 그 사람을 알 수 있대요. 나는 먼저 잘 가르쳐 주고 싶어요. 요령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연습도 시켜주고 싶어요. 아무래도 난 가르치는 자질을 가진 게 틀림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편 얼굴이 일그러지며 대뜸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 당신이 저런 상황에 있다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해주기를 바랐을까?”

“음, 그야 물론 그 사람 입장에서는 얼른 도와주고 접시나 음식물을 처리해 주면 좋겠지요. 하지만 저는 지금 은사를 발견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거예요.”

“그러면 그냥 도와주기만 해, 가르치려고 들지 말고….”

“…”

그 순간 편안한 마음으로 남편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싶던 마음이 쨍그랑 깨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자질을 발견하는 방법에 대해 나누고 싶었는데 그 순간 이기적이고 배려할 줄 모르는 아내로 낙인이 찍히는 듯한 불쾌감에 속이 상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좋은 기분은 망치고 맛있는 음식은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다른 사람 눈치를 보면서 서둘러 연회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서먹해진 우리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말도 하지 않고 서로 다른 곳만 쳐다보았습니다.

‘뭐?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지 말고 자신이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보시지?’라는 말이 입안에서 맴돌았습니다. 저는 우리 부부가 이렇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소통의 문제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소통은 서로 마주 보는 것입니다. 소통은 자신의 생각에 머물지 않고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집중하여 바라보는 것이지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느낌이나 감정에 집중하고 공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공감인지능력’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보석이 되어, 우리 내면을 빛내는 아름다운 덕목입니다. 이 내면의 보석들이 배려, 감사, 경청, 기쁨, 친절이라는 눈에 보이는 보석들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소통하는 사람은 겉으로도 보석처럼 빛나는 사람으로 변화될 뿐만 아니라 동행하는 사람들까지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슬픈 빛을 거두고 밝은 희망을 바라며 살아가는 인생으로 인도합니다.

소통은 성품입니다.

우리 아이들 역시 소통에 유연한 자녀들로 양육하여 성품 좋은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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