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CJ, 상습적으로 조사 방해 부사장 “목록 주겠다”안심시킨 뒤 직원에 “삭제해”

방현철 기자 banghc@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6-22 17:04

지난 1월 10일 오전 10시쯤 서울 쌍림동 CJ제일제당(대표이사 회장 이재현) 본사.

연초부터 밀가루 업계의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하던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고모 사무관 등 4명의 조사팀이 도착했다. '조사를 개시하겠다'는 공문을 6층 로비에서 법무팀에 전달하고, 13층에 있는 밀가루 담당 부서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10분쯤.

CJ제일제당의 김모 과장은 공정위 조사팀에게 "대부분 문서는 외부 저장장치에 보관하는데, 집에 두고 왔다"고 했다. 다른 직원 안모씨는 "부서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내가 사용하는 외부 저장장치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말은 곧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조사팀이 컴퓨터 파일 사용 기록을 열자 조금 전까지 두 직원이 '외장 하드(컴퓨터 외부에서 탈부착이 가능한 하드디스크)'를 쓴 기록이 남아 있었다. 공정위가 나중에 조사한 결과, 당시 김 과장은 조사팀이 13층 사무실로 오는 동안 외장 하드를 떼서 회사 1층 화단에 숨겨 놨다.

CJ제일제당이 지난 1월 밀가루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하던 공정거래위원회 조사팀의 현장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다가 모두 3억4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사진은 서울 남대문로에 있는 CJ그룹 사옥.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실무자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 공정위 조사팀은 박모 부사장을 찾아갔다. 박 부사장은 "파일 목록을 주겠다"며 조사팀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직원들에게 "파일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박 부사장의 지시를 받은 김모 과장은 몰래 1층에 내려가 숨겨 놓은 외장 하드를 찾아왔고, 서모 과장에게 전달해 '밀가루 가격 조정안'과 '월간 미팅 자료' 등 170개 파일을 삭제하게 했다.

공정위는 22일 이처럼 담합 현장 조사를 방해한 CJ제일제당에 대해 1억6000만원, 박 부사장 등 임직원 5명에게 1억8000만원 등 모두 3억4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공정위가 조사 방해로 부과한 과태료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공정위는 조사를 방해한 법인에 최고 2억원, 임직원엔 최고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노상섭 공정위 시장감시총괄과장은 "여러 임직원이 조직적으로 가담한 어이없는 조사 방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특히 CJ제일제당이 상습적으로 조사 방해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이 매우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CJ는 지난 2003년 8월 공정위가 제약 관련 상품 현장 조사를 나갔을 때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가 직원 2명이 과태료 1000만원을 부과받은 적이 있고, 2005년 7월에도 공정위가 밀가루 담합 조사를 나갔을 때 직원 2명이 서류철을 찢어 버리는 등 조사를 방해해 과태료 2000만원을 부과받았다.

신영선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상습적으로 조사를 방해하는 기업은 중점 감시 대상으로 선정해 법 위반 행위를 집중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또 CJ 측의 조사 방해로 핵심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조사를 계속해서 담합이 확인되면 과징금을 가중해서 매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근육이 부족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 대비 우울증 위험이 최대 3.62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근감소증 심할수록 우울 위험 증가··· 심한 근감소증일 경우 최대 3....
▲ 미켈레 데 루키가 '톨로에오' 재품들에 둘러싸인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87년 데스크 렘프로 출사시된 톨로메오는 스탠드형 거실 램프, 천장 조명 등 다양한 크기와 용도로 변주되며...
유가 불안 지속··· 디젤은 2.25달러 돌파 예상
이스터 먼데이(Easter Monday) 연휴를 앞두고 자동차 운전자들의 주유비 부담이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3일, 주유소 가격 정보 사이트 개스버디(GasBuddy)는 국제 유가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 /fantasyfarmsinc homepage부활절(Easter)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진 지 3일 만에 다시 살아난 사건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핵심 절기다. 죽음의 절망 속에서 새로운 희망과 생명의 시작을...
컴패니언 바우처 예약에 60달러 추가
4/8부터 적용··· 에어캐나다·포터도 시행
캐나다 항공사 웨스트젯(WestJet)이 일부 항공권 예약에 대해 임시 유류 할증료를 부과한다.캘거리에 본사를 둔 웨스트젯은 금요일 고객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최근 항공유 가격 상승에...
리치몬드 최초 고베 비프 인증 받아
최상급 식재료와 합리적 가격의 만남
▲/House of DawnBC주 리치몬드의 미식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하우스 오브 던(House of Dawn)’ 스테이크하우스가 매주 평일 저녁,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주중 시그니처 나이트(Weekday...
▲/Richmond Night Market광역 밴쿠버의 대표 여름 행사인 리치몬드 나이트마켓(Richmond Night Market)이 새로운 볼거리·먹거리와 함께 이달 말 다시 돌아온다.올해 나이트마켓은 4월 24일부터 9월...
운송 비용 상승···농기계 운영은 수만 불 더 들어
▲ /Getty Images Bank수년 만에 휘발유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며 BC주 와인 업계 또한 가장 바쁜 시기를 앞두고 수익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너리도 식료품점과...
10억 불 추가 투자 계획···주거 안정이 최우선 목표
▲ /Getty Images Bank연방 정부가 지난 1일에 노숙자 및 임시 캠프 지원 사업(UHEI)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연방 정부는 많은 캐나다인이 노숙 생활을 하고 있거나 안전한 거주지를 잃을 위험에...
올가을까지 개정안 마련 목표
BC주 전역 일자리 창출 기대
▲ /Getty Images BankBC주 정부가 무공해 차량 판매 의무화 정책을 변경하여 2035년 목표치를 100%에서 75%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에너지·기후변화부(MECS)는 이번 법률 개정을 통해 주...
불확실성 확대로··· GDP 성장률 1.2% 전망
딜로이트 “올 후반부터 점차 회복세 기대”
BC주의 경제 성장세가 올해 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딜로이트 캐나다(Deloitte Canada)는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6년 BC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이는...
생활비 상승 분 상쇄 못 해···앨버타주는 15달러 동결 유지
▲ /Getty Images Bank올 회계연도가 마무리되며 캐나다의 대다수 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생활비 상승으로 새로운 임금 인상률로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Advertorial]
첫 집부터 업사이징까지, 실전 전략 한눈에
▲/Getty Images Bank광역 밴쿠버 거주 교민들을 위한 ‘스마트한 부동산 세미나’가 오는 29일(수) 오후 6시, 스티브 한 부동산 그룹과 KEB하나은행 코퀴틀람 지점 공동 주최로 열린다.이번...
BC 주민 60만 명 가정의 연결 성공
美 의료진 유치 확대··· 목표는 100%
BC주에서 가정의 등 1차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주민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과 조지 오스본 보건부 장관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
가격·임대료 하락, 인구 정체 이어져
5년 전 6000건이 124건으로 폭락
▲ /Getty Images Bank 메트로 밴쿠버 콘도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선분양 건수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맷 스칼레나 밴쿠버 부동산 팟캐스트 공동 진행자는 콘도 판매량이...
4/2부터 적용··· 보통 10영업일 내 처리
캐나다 정부가 여권 처리 지연 시 수수료를 전액 환불하는 새로운 제도를 시행한다.연방 정부는 31일, 여권 신청이 30영업일 내에 처리되지 않을 경우 수수료를 전액 환불하는 ‘30일 내...
3개월간 74.52달러 임대료 밀려
언론의 관심으로 합의 이뤄
▲ /Getty Images Bank빅토리아에 거주하는 63세의 남성이 임대료 인상분 미납으로 쫓겨날 위기에서 결국 거주 허가를 받았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없는 마크 플랭크는 임대료 인상 사실을...
통증 원인은 단순 척추 골절
BC주, 조력 자살 건수 가장 많아
▲ /Getty Images BankBC주의 노인이 밴쿠버의 한 병원에서 다른 치료법보다 먼저 조력 자살(MAID)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BC주에 거주하는 미리엄 랭커스터(83세)는 어느 날...
추가 리콜 가능성 있어
폐기하거나 구매처에 반품해야
▲ CFIA Homepage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이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균 오염 가능성으로 헬로프레시(HelloFresh) 치즈를 리콜했다.헬로프레시와 셰프스 플레이트(Chefs Plate) 브랜드를...
금지 플랫폼 1위는 ‘틱톡’···규제 책임은 부모에게 있어
▲ /Getty Images Bannk대다수의 캐나다인이 16세 미만 아동의 소셜 미디어 사용 금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 기관인 앵거스 리드(Angus Reid)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