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잠수함 사업 佛과 함께 최종 후보자로
인도에도 5억달러 규모, 소해함 수출 유력시 防産수출 새 전기 맞아
인도에 5억달러 규모의 소해함(기뢰탐색 및 제거함) 수출이 유력시되고 인도네시아에도 10억~12억달러 규모의 잠수함을 수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정부 관계자가 30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국산 함정들이 방산 수출의 효자로 떠오르면서 T-50 초음속 훈련기의 인도네시아 수출(4억달러 규모)을 능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사례가 될 전망이다.특히 정밀무기의 정수인 초음속 제트기에 이어 함정기술의 정점에 있는 잠수함까지 수출하게 되면, 전투화 등 소모물자 수출에 머물던 우리 방위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면서 경쟁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의미가 된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인도의 소해함 사업에서 국내 업체가 올해 초 이탈리아 업체를 물리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현재 최종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르면 8월쯤 정식 계약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소해함 사업은 총 8척으로 사업 규모는 5억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T-50 16대를 도입하기로 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잠수함 사업에서도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프랑스 업체와 함께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경쟁을 벌인 국가는 우리나라와 독일·프랑스·러시아였다. 현재 우리의 주력 잠수함인 209급(1200t급)은 1990년대 초 독일에서 1척만 직도입하고 8척은 기술도입을 통해 건조했는데, 이번 입찰 경쟁에서 우리가 독일을 물리쳤다.
- ▲ 인도네시아 수출 가능성이 높아진 209급 잠수함(왼쪽). 인도네시아 정부는 7~8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인도 수출이 유력시되는 소해함(오른쪽)은 수중의 기뢰를 탐색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함정 수출이 성사되면 대형 방산시장인 인도 등지로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인도는 항모, 구축함 등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소해함 수출이 확정될 경우 다른 대형함정 사업 참여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 각국이 잠수함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인도네시아에 잠수함 수출이 성사될 경우 동남아 잠수함 시장의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방산 수출액은 11억9000만달러였고, 올해 수출 목표는 16억달러여서 이들 두 사업이 성사될 경우 금년도 수출 목표액을 크게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