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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 송파 산대놀이 소개하는 한창현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밴쿠버에 송파 산대놀이 소개하는 한창현씨


"한인 2세에게 전통 문화 알리고 싶습니다"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49호인 '송파 산대놀이'가 밴쿠버 지역에 소개된다. 송파 산대놀이 탈춤과 탈 제작 기능 이수자인 한창현씨<사진>는 오는 27일 노스쇼 예술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노스 밴쿠버에서 열리는 '심포지움 2001'에 참가, 춤사위 시범과 함께 전통탈도 전시할 예정이다. '심포지움 2001'은 노스쇼 지역 예술인들이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지역 문화 예술 행사다.

지난 해 6월 밴쿠버로 이민온 한씨는 송파 산대놀이 기능보유자인 인간문화재 한유성씨(94년 작고)의 아들. 79년부터 아버지 곁에서 탈춤과 탈 제작을 배워온 한 씨는 이민오기 전 10여 년 동안 롯데월드 어드벤쳐에서 공연담당 매니저로 일하면서 각종 공연 기획과 연출을 맡아왔다.

"송파 산대놀이는 조선 후기 파계승과 타락한 양반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입니다. 예전에는 추석, 백중, 단오, 설날 등 큰 명절 때마다 일주일씩 계속되기도 했죠."

한씨는 송파 산대놀이 공연에 필요한 탈도 모두 수작업으로 만든다. 박과 한지, 지점토 등으로 만드는 탈 1개를 완성하는데 드는 시간은 열흘. 산대놀이에 필요한 기본 탈 4개 한 세트를 다 만들려면 꼬박 45일이 걸린다. 밴쿠버로 이민온 후에는 이웃에 사는 원주민 조각가의 도움을 받아 나무에 탈 모양을 조각하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는 중이다.

"처음 노스쇼예술위원회쪽에 제가 만든 탈과 그동안의 공연 사진을 보여주니까 굉장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IMF 이후 전통 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오히려 희박해지고 있는데 오히려 캐나다에서는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씨는 86 아시안 게임과 88 올림픽 등 큰 행사 때마다 공연에 참가했으며 각 대학 축제와 용인 민속촌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을 가졌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대학가에서도 전통 탈춤에 대한 관심이 시들고 있다고 한씨는 말했다.

한씨가 이민온 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한인 2세들에 대한 전통 문화 소개 사업이다. 한국에 있을 때 여름 방학마다 해외 교포 자녀들이 한국에 와서 전통 문화를 배우며 우리 문화의 뿌리에 대해 배우는 것을 지켜본 한씨는 밴쿠버 지역 2세들에게도 앞으로 적극적으로 전통 문화를 알릴 계획이다.

"송파 산대놀이 공연을 하고 싶어도 탈춤을 함께 출 수 있는 공연 단원이 없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앞으로 탈춤 강습 등을 통해 공연단이 구성되면 캐나다 사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겠죠."

교회나 각종 단체에서 탈춤 강습을 원할 경우 자원 봉사에 나설 뜻을 가지고 있다는 한 씨는 앞으로 여건이 되면 장기적으로는 소극장 정기 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다.

"모교인 경기고 연극반 학생들에게 10여년간 탈춤을 가르쳤는데 이제껏 한명도 남아있는 후배가 없습니다. '문화유산의 해'라고 정부가 나설 때만 잠시 반짝하고 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서울대학병원 어린이병동에서 가진 위문 공연을 가진 인상 깊었던 공연으로 꼽는 한씨는 한인 2세들이 한국 문화 배우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씨는 20일 버나비 브렌트우드몰에서 열리는 중국 New Year's Day 축제에도 참가하며 27일 오전11시부터 4시까지 루카스 센터(2132 Hamilton St. North Vancouver)에서 열리는 심포지움에 참가, 탈춤 시범을 보인다. <조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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