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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반의 女神' 나승연씨 부친 인터뷰 “딸이 자랑스럽다…어려서부터 배려심 많았다”

김성모 기자 sungmo@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7-07 10:09

사진은 나승연(38·테레사 라) 평창동계올림픽위원회 대변인과 그의 아버지 나원찬(75) 전 외교통상부 본부대사의 모습. /연합뉴스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에 감사합니다.”

나승연(38·테레사 라) 평창동계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은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 총회에서 평창 유치위의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을 맡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평창의 압승이 전해진 7일, 그녀는 ‘더반의 신데렐라’이자 ‘더반의 여신(女神)’으로 떠올랐다.

나 대변인의 아버지 나원찬(75) 전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는 7일 조선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더반으로 떠나기 전 딸에게 “국가를 위해서 하는 일이니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더반의 신데렐라’는 외모보다는 마음이 더 고운 딸이라고 나 대사는 전했다.

◆“학교에서 남몰래 청소하던 배려 깊은 아이”

나 전 대사는 딸이 “유별나게 배려심이 깊은 아이였다”고 했다. 나 전 대사는 나 대변인이 자신의 부임지를 따라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던 당시, 외국인 학교에 다니던 딸을 데리러 갔던 일화를 소개했다.

어느 날 하교 시간보다 조금 늦게 학교에 도착한 나 대사는 아무리 찾아도 딸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학교 교실 안까지 샅샅이 뒤져 딸을 찾은 나 대사는 홀로 남아 교실을 청소하는 딸을 발견했다. “왜 홀로 청소를 하느냐”는 나 전 대사의 물음에 “어차피 아빠를 기다리는 동안에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청소하기로 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착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유별났던 나 대변인이었지만 소신은 강했다. 나 대사는 “친구들과도 원만히 어울리는 밝은 아이였지만, 주관만큼은 뚜렷했다”며 “이런 성격이 이번 최종 PT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비친 모양”이라고 말했다.

나승연 평창 유치위 대변인이 6일 오후 남아공 더반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을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인 사업가와 외동아들을 두고 행복한 가정 꾸리고 있어”

한 국가의 관심사가 쏠린 유치위 대표단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 나 대변인은 가정에서도 훌륭한 ‘만능 여성’이었다.

나 대변인은 현재 한국인 사업가 남편(40)과 사이에서 아들(6) 하나를 두고 있다. 남편을 처음 만난 것 역시 나 대사의 부임지 중 하나였던 캐나다 몬트리올에서였다.

나 대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딸이 현재의 사위를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다”며 “딸은 한국에서 대학을 다녔지만, 고등학교 때 친구와 다시 인연이 돼 결혼에까지 골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나 대변인의 남편은 한국타이어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퇴직하고 현재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나 대변인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이화여대에 진학, 불문학을 전공했다.

나 대사는 “외교관인 자신을 따라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딸이지만, 어디서나 적응을 잘 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끝까지 마음을 못 놓겠다고 하더라. 대표단을 응원해준 국민께 감사하다”

나 대사는 딸이 돌아오면 “대견하다.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다만 딸을 ‘롤 모델’로 삼고 싶다는 젊은 세대가 많다는 말에 대해서는 “과분하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딸이 돌아오면 이번 성공으로 자만하지 말고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초심을 유지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또 나 대변인을 닮고 싶다는 사람들에겐 “단지 예쁘고 영어 잘한다고 ‘롤 모델’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성품이 훌륭하고 정의감이 넘치는 인물을 찾아 따라 하려고 노력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나 대사는 3년 전부터 지병을 앓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큰일을 성공해낸 딸 덕분에 몸 상태가 크게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우리 딸(나 대변인)이 큰 선물을 해줬지요. 다시 한 번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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