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조기유학 귀국생들, 정착 못해 다시 나간다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7-14 11:26

한국 학교문화에 적응 못해 정서적으로 삐뚤어질 수도
귀국생 수 한해 2만4000명, 적응 위한 '귀국학급' 39개 턱없이 부족해 경쟁 치열

이민호(가명·17)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중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 중학교까지 다닌 후 고등학교는 미국에서 진학했다. 재작년 이군은 한국을 떠난 지 7년 만에 귀국했다. 가족이 있는 한국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였다. 이군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적응을 못해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다. 학교가 끝나면 대부분의 친구들이 부랴부랴 학원으로 뛰어갔고, 방과 후에 농구를 하려고 해도 같이 할 친구가 없었다. 한국어에도 익숙지 않아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중간고사 성적이 나온 직후 교사가 떨어진 점수만큼 학생들의 손바닥을 때리며 꾸짖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군은 작년 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조기 유학을 떠났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리터니(returnee·유학 후 다시 귀국한 학생)'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외국으로 떠나는 '역(逆)리터니'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해 2만4000명에 달하는 리터니들의 상당수가 외국에 비해 경쟁적인 학교 분위기와 문화 차이, 한국어 문제 등을 견디지 못하고 한국을 다시 떠났거나 떠나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갔다가 2년 만에 돌아온 이모(16)양도 한국의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적응에 실패했다. 선행(先行)학습을 한 학생들을 수업시간에 따라가기 힘들었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한 것이다. 1년 반 동안 한국 학교에 다닌 이양은 결국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양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학교에 다닐 때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했는데, 미국에 가서 1년이 지나자 안정을 되찾더라"고 말했다. 이양은 최근 한국에 다시 와 외국인 학교에 입학했다. 외국인 학교는 3년 이상 해외 거주 경험이 있으면 입학할 수 있다.

국내 초등학교 15곳과 중학교 3곳에서 리터니들을 위한 '귀국학급' 39개를 운영하고 있지만 리터니들의 수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귀국학급 학생들은 1년~1년 반 동안 적응기간을 가진 뒤 일반 학급에 편입하는 경우가 많다. 귀국학급을 운영하는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현재 2학기 귀국학급 학생 모집기간인데 문의가 너무 많다"며 "외국 체류기간이 긴 학생과, 일반 학급에서 부적응 가능성이 큰 학생 위주로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귀국학급을 맡고 있는 한 교사는 "한국에선 길을 가다가 남의 어깨에 부딪히고 그냥 가버리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지만 리터니들은 이를 굉장히 공격적인 행위로 받아들일 정도로 문화 차이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며 "이들의 국내 적응을 도와주지 않으면 정서적으로 삐뚤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 역(逆)리터니(returnee)

조기 유학을 떠났다가 귀국했으나 적응에 실패하고 다시 외국으로 떠나는 학생들을 일컫는 신조어. 최근 한국으로 돌아오는 리터니(returnee·유학 후 귀국한 학생)가 2만4000여명에 이르는 가운데 역리터니도 늘고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매로 때리기’ 가장 효과적…간접체벌에 어려움정부의 체벌 금지 정책 시행 이후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태도가 이전보다 나빠졌다고 인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2일 건국대 교육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양송이씨는 ’학생 체벌금지 및 체벌...
사교육 없이 수업에 집중하는 게 비결곁에 있는 사람에 설명하며 암기하면 자연스럽게 부족한 부분 발견하게 돼 대신중 3학년 오관석(15)군은 자타공인 모범생이다. 학교 성적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생활면에서도 언제나 바르다. 사교육에 의지하기보다는...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6개 대학 참여
서울 소재 6개 사립대학의 공동입학설명회가 4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밴쿠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다.   이번 설명회를 주관하는 사립대학 입학처장 협의회(회장 최정환)는 "앞으로 대학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라며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서남표 개혁' 4년 만에 접어… 차등 등록금제 틀은 유지학교측 "타 국립대 수준으로 학부모 부담 줄인 것" 해명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공부를 게을리해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들의 등록금을 이번 2학기부터 종전의 40% 수준으로 낮춰주기로...
서울시의 무상급식 최종 투표율이 33.3%를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등학생과 중학교 1학년생을 시작으로 서울지역 초·중학생 전원에게 가정 형편과 상관없이 무료 급식이...
박찬민 아나운서 가족 인터뷰 집에만 들어가면 목소리가 작아지는 아빠들. 자녀교육에는 늘 엄마가 중심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엄마와 아빠가 함께 만들어가는 균형 잡힌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찬민 아나운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난 7월 말,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 국제언어협회 주관으로 개최된 제 9회 국제언어학올림피아드(IOL)에서 캐나다팀이 뉴베스트팀(New Best Team)으로 선정됐다. 올해 처음으로 IOL에...
지난 7월 19일부터 터키 이스탄불에서 2주간 열린 세계유스포럼(Youth Forum 2011) 디베이트(Debate: 토론) 대회에서 캐나다 대표로 참가한 랭리 지역 BCFL(BC Forensic League) 소속 시니어 2팀이 세계...
지난 19일, 미국 시애틀의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한국에서 온 한 고등학생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질문을 받은 ‘IT업계의 전설’은 웃으며 대답했다.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겁니다. 과학과 혁신을 통해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교육정보 블로그 운영하는 청심중 한유진양"능력이 있는데도 정보를 몰라 썩히는 사례를 보면 안타까웠어요. 저의 작은 노력이 방황하고 헤매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청 심국제중3 한유진(15)양은 지난 2009년 6월에 교육정보를 알려주는 블로그...
한국에 애플·구글이 없는 이유… 젊은 층의 소프트웨어 외면 가속화배우는 학생이 없다 - 90년대 초엔 의대보다 인기, 요즘은 충원 걱정할 정도정부·기업의 푸대접 - SW 개발을 단순 노동 취급… 투자 안하고 베껴쓰기 선호   1991학년도 대입 학력고사 전국...
"이성교제 절대 안돼" NO "어떻게 만났니?" YES 이른바 '10대의 연애시대'다. 각종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오른 대중가요의 가사 내용부터 아이돌의 가상 결혼을 다루는 예능프로그램까지 10대의 사랑과 연애는 이미 특별한 것이 아니다. 교복 차림의 연인들도 손쉽게...
“재미 있어서 공부했다”
[작년·올해 상 받은 한국 학생 14명 공통점 살펴보니]대부분 학부모가 샐러리맨, 공부 강요보다 원하는것 시켜… 책 사주거나 함께 여행·운동전 세계 영재들이 실력을 겨루는...
글로벌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경간 경계가 느슨해지는 요즘, 미래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에게 수학 공식 하나 더 암기시키는 것보다 세계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에 동참할 수 있는...
사이버국방학과·소프트웨어학과·언어치료학과·스마트폰과…신설된 특성화·이색학과이번 달 초 입학사정관제 모집을 시작으로 9월 수시 전형과 11월 수능 시험이 치러지기까지 2012학년도 대입 전형이 본격화된다. 수시 모집 지원에 앞서 지원할 학과를 놓고...
연인의 현재 위치는 물론 문자목록·통화목록 등을 원격에서 모두 열람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커플 각서’라는 제목의 안드로이드폰용 앱은 ‘커플 지정’에 동의한 두 개의 스마트폰 간 채팅,...
“네이트·싸이월드에 문제가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네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네이트 회원 직장인 이재권(32·가명)씨)28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와 ‘싸이월드’에서 3500만명에 달하는 회원 정보가...
잘나갈수록 피폐해졌다가수로 세상 인기 다 누렸지만 자살 마음먹을 정도로 방황했어요낮아지자 평안해졌다캐나다서 목회 생활, 그리고 한국行… 도심 속 선교사로 인생 3막 엽니다조하문(52) 목사. 아직 많은 사람이 그를 '해야'와 '이 밤을 다시 한번'을 부른...
한국 학교문화에 적응 못해 정서적으로 삐뚤어질 수도귀국생 수 한해 2만4000명, 적응 위한 '귀국학급' 39개 턱없이 부족해 경쟁 치열이민호(가명·17)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중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 중학교까지 다닌 후 고등학교는 미국에서 진학했다. 재작년...
BBQ를 즐길 때 기초적인 상식 3가지를 지키지 않아 배탈이 나는 사람이 캐나다에도 적지 않다. 캐나다 식품검사국(CFIA)은 “식품용 온도계로 온도를 재서 햄버거가 바르게 조리 됐는지 판별하라(Check for proper hamburger doneness by using a food thermometer)”며 “바르게...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