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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한국의 수전 보일이 된 껌팔이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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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1-07-21 15:01

tvN 오디션 프로에서 결승 진출한 최성봉, CNN에서 집중 조명
유튜브 동영상 본 네티즌 전세계 1000만명 넘어… "인생스토리 아닌 노래로만 인정받고 싶다"

미국 CNN방송이 20일 '수전 보일의 인기를 넘어섰다'며 국내 오디션 프로에 참가한 한 청년을 집중 조명했다. 케이블 채널 tvN의 오디션 프로 '코리아 갓 탤런트'에 참가해 결승까지 진출한 최성봉(22)씨다. 수전 보일은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여성 가수.

CNN은 최씨가 경연에서 "고아원에 맡겨진 뒤 다섯살 때 구타를 못 이겨 탈출했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장면, '넬라 판타지아'를 불러 관객과 심사위원을 울리는 장면 등을 보여줬다. "유튜브에서 그의 동영상을 본 네티즌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도 전했다. 최씨는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런 갑작스러운 유명세에 대해 "어릴 때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삶을 살아가고 있어 솔직히 두렵다"고 했다.

최씨가 스스로 밝힌 인생 이력은 고난의 연속이다. 세 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은 뒤 대전 고아원에서 자라다 다섯 살 때 구타를 피해 탈출했다. 또래들이 초등학교·중학교에 다닐 때 나이트클럽에서 껌과 음료를 팔았고 배움의 욕구는 야학으로 달랬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야' '너'로 불렀고, 본인도 이름을 몰랐다고 한다.

‘코리아 갓 탤런트’에 참가해 결승까지 오른 최성봉씨에 관한 동영상과 기사가 전면을 장식한 CNN 홈페이지. /CNN홈페이지 캡처
'껌팔이 소년'은 멘토 두 명을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중학생쯤 나이였을 거예요. 보통 나이트클럽에서는 트로트나 댄스곡을 부르는데 어떤 분이 클래식 성악곡을 하더라고요. 지금은 음악학원 원장님이신데 당시에는 음악 레슨도 하던 대학생이었어요. 레슨비도 못 낼 처지이지만 무작정 찾아가서 제자로 받아달라고 우겼어요. 째려보기까지 하면서….(웃음)"

다른 멘토 한 명은 시장통에서 그를 유독 예뻐했던 포장마차 아주머니다. 그 아주머니는 이름도 없이 '야' '너'로 불리던 소년에게 '지성'이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학교는 마쳐야 한다"며 초등·중학 검정고시 공부를 하도록 독려했다. 최씨는 "최성봉이라는 원래 이름도 검정고시 응시를 위해 주민등록 정보와 고아원 기록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찾게 됐다"고 했다. 그는 "아주머니를 뵌 지가 8~9년이 넘었는데 빨리 대전에 가서 인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씨는 한때 '학력 은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졸업한 고교가 예술계 학교라는 사실이 첫 방송분에서 누락된 것이 발단이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대중의 동정심을 유발하려고 일부러 학력을 숨긴 게 아니냐" "실력보다는 고단한 인생 스토리로 점수를 따려 한다"는 식의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졌다. 방송사 측은 서둘러 "편집상 필요에 의해 빠졌을 뿐 일부러 감춘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씨는 "모든 조언과 질타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나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여러 논란에 대해 어떻게 얘기해도 변명으로 들릴 것 같아 노래로만 인정받으려 한다"고 했다.

그는 오디션 프로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폴 포츠, 수전 보일 등과 비견되는 것에 대해 "내 노래 솜씨가 훌륭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기억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씨가 가장 닮고 싶은 뮤지션은 시각 장애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이다. 그가 진정한 '한국의 폴 포츠, 수전 보일'이 되려면 다음 달 20일 열리는 결선에서 경쟁자 9개 팀을 제쳐야 한다.
정지섭 기자 xanad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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