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4대강 공사의 효과? 비만 오면 난리던 마을, 올해 708mm 폭우에도 멀쩡

조선일보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7-21 15:03

"4대강 공사 덕분이다"

비만 오면 넘치던 여주 당산리, 올해는 708㎜ 쏟아졌는데 멀쩡


21일 경기도 여주군 당산리 일대는 푸른 논밭 사이로 비닐하우스가 줄지어 늘어선 채 평온한 분위기였다. 지난 6월 하순부터 시작된 이번 장마 때 이곳엔 총 708㎜의 많은 비가 내렸다. 남한강과 지류 하천인 곡수천 사이에 있는 당산리는 해마다 비만 오면 물이 둑을 넘어 논과 밭을 덮치기 일쑤였다. 하지만 올해는 피해가 없다. 당산1리 심명식 이장은 "예전 같으면 지금 복구가 한창이었을 텐데 올해는 동네가 멀쩡하다"고 말했다.

올해 장마는 길고 강우량도 많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기간(6월 22일~7월 16일) 동안 전국 평균 강우량은 642㎜로 예년 평균(249㎜)의 2.5배를 넘었다. 충남 서산엔 899㎜, 경남 산청에는 923㎜의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 장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비 피해가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인 보(洑)와 준설 작업이 90% 이상 마무리돼 홍수 예방 효과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강과 금남보·금강보 등이 있는 충청도 지역에는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홍수 피해가 거의 없었다. 그 이유는 그동안 진행한 준설로 강 수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것. 예년 장마기간 동안 4대강 수위와 올해를 비교하면 한강이 2.54m, 낙동강이 3.78m 등 4대강 본류 수위가 평균 2.95m 낮아졌다. 본류 수위가 낮아지면서 지류 수위도 평균 0.5~1m쯤 내려가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각종 재산 피해도 적었다. 2004년엔 6월 19일부터 사흘간 최대 334㎜의 비에 2041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6월 22일부터 12일간 최대 617㎜의 폭우에도 84억원(국토해양부 잠정 집계)의 피해만 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1일 충남 연기군 금남면 금남보 공사현장. 계속된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국토해양부는 "4대강 공사 덕택에 한강과 금강 인근 지역은 홍수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신현종 기자 shin69@chosun.com
"4대강 공사로 피해 봤다"

낙동강 지류 병성천 바닥 파여… 왜관철교 붕괴는 피해액서 빠져

21일 경북 상주시의 낙동강 상주보 건설현장에서 하류 쪽으로 1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병성천. 본류인 낙동강과 지류 병성천이 맞닿은 이 주변은 땅바닥이 깊이 패어 지하 퇴적층을 고스란히 노출시키고 있었다. 파인 흔적은 40여m나 이어졌다.

21일 경북 상주시 병성천 주변 둔치 전경. 이번 장마로 인해 땅바닥이 깊이 파여 지하 퇴적층이 노출돼 있다. 4대강 반대 측은 이를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피해라고 지적한다. /남강호 기자 kangho@chosun.com
국토부는 20일 "4대강 사업 덕택에 폭우에도 피해가 적었다"고 발표했지만 피해 지역도 적지 않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쪽에선 이것이 '예견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준설 작업(강바닥을 깎아내는 공사) 때문에 폭우가 쏟아질 때 유량이 늘고, 유속도 빨라져 피해가 더 커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본류 수위가 낮아지면 본류로부터 30㎞ 이내 지류 수위도 낮아져 홍수 피해가 감소한다"는 국토부 입장도 정면 반박하고 있다. 박재현 인제대(토목공학과) 교수는 "낙동강에서 12㎞ 떨어진 청도천에서도 제방 붕괴 사고가 발생했던 것에서 보듯이 본류 수위와 지류 쪽 홍수 피해 유무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 반대측은 장마 때 발생한 낙동강 상주보 제방 및 왜관철교 붕괴사고 원인도 4대강 사업에 있다고 주장한다. 박창근 관동대(토목공학과) 교수는 "왜관철교는 태풍 '루사'와 '매미' 때도 버텼다"며 "강바닥을 4m 정도 준설했기 때문에 장맛비에 교량 밑바닥 모래가 파이고 그 결과 교각이 기울어지면서 상판이 주저앉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왜관철교는 홍수 때문이 아닌 노후로 붕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상주보의 경우 가동보(수문을 달아 수위조절이 가능한 보) 수문 위치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수문을 왼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든 탓에 수문을 열면 유속이 빨라지면서 물살이 제방 기둥을 때려 제방이 주저앉았다고 설명한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해병대 일병 김명철(21)씨의 오른팔을 망가뜨렸다. 해병 출신 외삼촌들을 보고 자란 김씨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해병대에 자원했었다. 김씨는 파편으로 인한 부상 직후 골반뼈를 오른팔로 이식하는 재건수술을 2차례나...
본지 11월 18일자 A03면 ‘내년도 加 고용시장 ‘청신호’ 켜지나’ 기사 중 ‘7월~9월 전국의 구인지수’를 ‘6월~8월 전국의 구인지수’로 바로잡습니다. 
16개 업체 이용중...독점계약설에 긴장
밴쿠버 국제공항(YVR) 택시정류장 이용권을 놓고 밴쿠버 택시업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공항관리공단과 계약을 통해 공항내 택시정류장을 이용하는 택시업체 현재 16개다. 이 가운데 9월...
소탕작전으로 2001년 탈북루트 닫혔다 10년 만에 다시 뚫려   인구 25만명, 면적 277㎢인 북한 국경도시 혜산(惠山). 함경북도 서쪽,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접해 있는 양강도 도...
“신문의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좋은 신문, 밝은 사회”를 지향하는 밴쿠버 조선일보가 8월, 창간 25주년을 맞이했습니다.지난 25년간 밴쿠버 동포사회의 대표신문으로 성장해온 밴쿠버 조선일보는 우리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밴조선닷컴과 함께 뉴스 및 정보전달의 극대화를 위한...
밴조선미디어가 창간 25주년을 맞이해 eBook과 eBook 도서관을 제공합니다.첫 기획으로 ‘쏙쏙 가이드, 캐나다 이민∙정착’을 eBook으로 묶어 내기로 했습니다. 이민∙정착에 필요한 정보를 모아 이민∙유학생의 생활에 유익한 정보를 무료 전자책으로 만들었습니다....
▲ 조선일보DBMBC가 드라마 시청률이 낮게 나오는 바람에 광고수입을 덜 챙기게 되자 시청률 조사업체의 책임이라며 수 억원 대의 소송을 걸었다 패소했다. 시청률 때문에 방송사와 조사업체가 법정싸움까지 벌인 것은 처음이다. 서울동부지법 민사15부(재판장...
▲ 9일 주식시장은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한 끝에 코스피지수가 68.10P(3.64%) 내린 1,801.35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코스피가 지난...
▲ 자료사진 SBS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6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인육(人肉) 캡슐 괴담'의 실체를 보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육 캡슐 괴담은 중국에서 태아의 시신을 이용해 만든 이른바 '인육 캡슐'이 국내에서 보양제로 유통되고 있다는...
▲ 일본의 등산가 노구치 켄‘금단(禁斷)의 땅’으로 변해버린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20km 이내 지역에서 벌어진 가축들의 대(大)참상이 생생하게 공개됐다. 3월 12일 이후 버려진 가축들은 대부분 굶어 죽어 구더기의 먹이가 되고 있었다. 일부 탈출한...
울릉도와 독도를 정기운항하는 강원도의 한 여객선 업체가 일본인의 승선을 무기한 거부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씨스포빌 관계자는 “일본의 독도 도발로 국민이 화가 많이 났다”면서 “이런 국민정서를 고려해 일본인의 승선을 무기한 거부하기로...
감사원, 3군 본부 등 감사군부대 위치·병력 잘못 입력 추락한 전투기 '대기상태'로육·해·공 지휘체계 연동 엉망 35개 교신 중 1개만 소통 감사원이 현재 육·해·공군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공사를 국민주 공모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3년 가까이 끌어온 인천국제공항공사 지분 매각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국민주 매각 방식은 과거 '잘나가는 공항을...
▲ 사진은 ‘104년 만의 폭우’ 담은 유튜브 영상 모음 캡처화면.지난 26일 오후부터 28일까지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에서 침수 및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네티즌들이 올린 몇몇 영상들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26일 동영상 전문...
▲ 28일 소방재청이 긴급재난문자서비스를 발송했다. 현재 2G 휴대폰 사용자는 이런 문자 서비스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3G 사용자는 정책 부재로 제외됐다. 27일 오전 8시40분, 서울...
"4대강 공사 덕분이다"비만 오면 넘치던 여주 당산리, 올해는 708㎜ 쏟아졌는데 멀쩡21일 경기도 여주군 당산리 일대는 푸른 논밭 사이로 비닐하우스가 줄지어 늘어선 채 평온한 분위기였다....
tvN 오디션 프로에서 결승 진출한 최성봉, CNN에서 집중 조명유튜브 동영상 본 네티즌 전세계 1000만명 넘어… "인생스토리 아닌 노래로만 인정받고 싶다"미국 CNN방송이 20일 '수전 보일의 인기를 넘어섰다'며 국내 오디션 프로에 참가한 한 청년을 집중 조명했다....
만삭 의사부인 사망사건, "목 졸려 피살"… "질식사""모든 증거로 볼 때 피해자는 목이 졸려 살해당했을 것으로 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이상(異常) 자세에 의한 질식사'다." (마이클 스벤 폴라넨 캐나다 법의학자)21일 서울...
  ▲ 구조대원이 미국 오리건주 메드포드의 한 가정집 화재 현장에서 18일(현지 시각) 구조한 어린이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이 집에서는 어머니와 네 아이를 포함한 일가족이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아버지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P 연합
팟게이트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국내 앱스토어의 인기 순위를 분석한 결과, 캐릭터와 함께 한글과 영어 낱말을 배울 수 있는 '뽀로로 첫 낱말놀이'가 7월 둘째 주 급상승 인기 앱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뽀로로 첫 낱말놀이'는 말을...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