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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총리 “악몽, 국가적 비극”

송원형 기자 swhyung@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7-23 19:12

22일 오후(현지시각)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정부 청사와 오슬로 교외 우토야섬의 노동당 청년 캠프 행사장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최소 91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BBC 등이 23일 보도했다. 이번 테러는 2004년 191명이 사망한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 사건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두 테러 사건은 노르웨이 스톨텐베르그(Stoltenberg)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청사 테러 당시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이날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 중이어서 다치지 않았다고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스톨텐베르크 총리는 노르웨이 집권 노동당 청년조직이 주관한 여름 캠프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다.


 
22일 노르웨이 정부청사 등 수도 오슬로의 중심가 건물 일대에 폭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한 부상자가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출처=AP 연합뉴스

 

◆정부 청사 포탄 테러로 최소 7명 사망…자동차 이용한 듯

22일 오후 3시 30분쯤 오슬로 정부 청사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지금까지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노르웨이 당국은 밝혔다. 현재 대테러 진압 부대가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당국은 정부 청사 폭탄 테러 직전 자동차 한 대가 고속으로 달리는 모습이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자동차가 테러와 관련이 있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외신들은 또 현장 주변에는 유리창 잔해와 서류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마치 전쟁이 벌어진 것 같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오슬로 외곽 우토야섬 집권 노동당 청년 캠프서 최소 84명 사망

노르웨이 당국은 정부 청사 폭탄 테러가 발생한 이후 오슬로 북서쪽 30km 정도에 있는 우토야섬에서 열린 노동당 행사장 총격 사건이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사망한 사람만 8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캠프에는 560여명의 청년이 참가했으며, 이 중에는 16살의 어린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토야섬에 있었던 노르웨이 노동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 “총소리를 듣고 놀란 어린 학생들이 바다에 뛰어들기도 했다. 생존자들은 두려움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당국은 총격 사건으로 인한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르웨이 당국은 우토야섬 현장에서 용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Anders Behring Breivik·32)을 체포했으며, 이 노르웨이 국정의 남성이 두 사건과 모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는 경찰이 브레이빅의 집을 압수수색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브레이빅이 반(反)이슬람주의 성향의 극우주의자이며 페이스북 등에서 자신이 민족주의자임을 자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우토야섬 현장에서 미리 설치돼 있던 폭발물을 발견한 당국은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톨텐베르그 총리 “악몽”, “국가적 비극”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정부 관계자들도 이번 테러로 사망했다”면서, “악몽 같다. 국가적 비극이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재앙”이라면서, “청년들의 천국이었던 우토야섬은 지옥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이 유럽에서 가장 평화적인 나라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다. 노르웨이의 민주주의와 국민을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다”면서, 국민을 안정시켰다.


국제사회도 이번 테러에 대해 비난했다.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노르웨이를 방문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하며 “테러 방지가 전 세계 국가의 이해관계와 연관된 일이라는 사실을 이번 연쇄테러가 상기시켜 준다. 각국이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정보교류 등의 측면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도 마틴 네시르키 대변인을 통해 노르웨이 정부와 사망자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엔은 ‘극악무도한’ 이번 사태를 강력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1993년 체결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오슬로 협약 등 각종 평화협약을 중재하면서 국제 평화의 상징이었던 노르웨이는 아프가니스탄에 약 500명의 병력을 파견했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공격을 받았던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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