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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비판하며 “일본·한국처럼 돼야”

정시행 기자 polyg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7-24 11:47

테러범, 범행 2시간 40분전 '2083:유럽 독립선언' 올려
이슬람에 대한 분노 - "무슬림이 유럽 일자리 잠식" 중세 십자군 원정 동경하며 템플 기사단 문장 사용
페미니즘에 대한 혐오 - "친구 중 나만 여자친구 없어, 한국·일본 가부장제가 해답" 명품시계·펜 팔아 비용 마련

범행 선언문에 따르면 브레이빅은 테러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최근 2~3년이지만, 20대 초반부터 9년간 무슬림 이민자 유입을 촉발한 유럽의 다문화주의에 대한 분석과 비판으로 '사상적 배경'을 쌓아왔다. 선언문 제목 '2083:유럽 독립선언'은 오는 2083년까지 유럽 각국이 극우 보수 정권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 무슬림 이민자를 내쫓아야 한다는 뜻으로, 중동 이슬람 국가들을 제압할 수 있는 새로운 유럽을 탄생시켜 기독교 문화를 바로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그는 "불충분하게 죽이는 것보다는 많이 죽이는 게 낫다"며 "사람들은 나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거대한 괴물로 부를 것"이라고 적었다.



십자군 전쟁 찬양 "무슬림 공격"



그는 보고서 상당 부분을 할애해 유럽의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와 문화적 마르크시즘(Marxism)을 격렬히 비난하고 있다. 극우 성향 책 몇 권과 위키피디아 등을 주로 참조한 것으로 보이는 그의 '논문'은 "20세기 초 안토니오 그람시와 에리히 프롬 등 진보·자유주의 학자들이 반(反)유럽주의와 자해적인 인도주의의 사상적 토대를 제공했다"고 시작한다.



고졸인 브레이빅은 유럽 대학들이 '정치적 올바름'이란 미명 아래 유럽 각국 고유의 문화적 자긍심을 깎아내리고 있으며, 이것이 이슬람 무장 단체의 테러와 무슬림의 유럽 일자리 잠식 같은 '유럽의 무슬림 노예화'를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한편 '무슬림들이 대량 살상 무기를 이용해 저지른 테러'로 2011년 9·11 테러와 함께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나란히 예로 드는 등 체계가 결여된 편집증을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38㎞ 떨어진 우토야 섬의 노동당 청소년 여름 캠프장이 22일 광란의 총기 난사로 생지옥으로 변했다. 부상한 청소년들이 구조대와 함께 보트를 타고 우토야 섬을 빠져나와 대피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노르웨이의 테러 전문가 토마스 헤가메르는 23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마치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선언문을 읽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1세기 서유럽이 성지(聖地) 회복을 위해 이슬람권을 공격한 십자군 원정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며 당시 비밀 특수부대였던 '템플 기사단(Knights Templar)'의 활약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템플 기사단의 문장으로 선언문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으며, 이를 제목으로 범행을 예고하는 12분짜리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특히 그는 2002년 영국 런던에서 십자군 운동의 부활을 원하는 극우 인사 9명이 8개 유럽국을 대표해 모임을 가졌는데 자신이 그 일원이었다고 밝혔다.



페미니즘 비판하며 "일본·한국처럼 돼야"



브레이빅은 이번 테러 준비에 31만7000유로(약 3억3000만원)가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액수는 "내 돈 13만 유로에 3년간 다른 일을 못한 기회비용 18만7000유로를 더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용 마련을 위해 특히 명품인 브라이틀링 손목시계와 몽블랑 마이스터튁 만년필을 팔았다고 했다. 그는 폭발물 제조에 필요한 화학 원료 등을 언제 어떻게 구입했는지, 실험을 언제 어떻게 했는지를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또 노르웨이의 중도 좌경화하는 정치에 대한 실망감도 썼다.



그의 선언문에선 성인이 된 후 느낀 개인적 좌절감을 정치 이슈로 확장한 듯한 느낌도 배어난다. 친구들이 동등한 경제권과 성적 자유를 주장하는 여자들과 사귀며 겪는 고민을 실명을 밝혀가며 자세히 소개하고 이를 1960년대부터 본격화된 여권 신장 운동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가부장제 회복이 대안이며 일본이나 한국 모델이 해결책"이라고 하는 식이다. 그는 "친구들 중 나만 여자 친구가 없다. 2011년 8월부턴 어떻게든 여자를 만날 것"이라고 다짐하는가 하면, 군복이나 왕실 예복을 늠름하게 차려입거나 UDT 대원 차림으로 총을 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려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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