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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조 온누리교회 목사 별세

이태훈 기자 libr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8-02 16:20

지치고 고단한 영혼들 그의 곁에서 구원을 봤다

병약한 몸으로 선교 위해 지구 37바퀴 거리 여행, 아내 따라 신도 된 최경주 투어 도중 조문 위해 귀국


엄지원, 한혜진 같은 여배우들이 울다 지쳐 탈진했다. 미국 클리블랜드에 있던 골퍼 최경주는 소천 소식을 듣자마자 날아와 밤 10시 30분쯤 빈소에 도착했다. "하나님이 정말로 귀하게 쓰신 목사님이셨어요."

 

"인간의 건강은 바람과 같습니다. 하나님만을 경외하는 삶만이 영원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바쁘지만 즐겁고 흥분됩니다. 하나님을 위해 바쁘게 사세요."(5월 12일 마지막 트위터 메시지)

 

2일 별세한 온누리교회 하용조(65) 목사는 건국대 3학년 때 폐결핵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긴 뒤 당뇨, 고혈압, 간염, 간경화, 간암, 신부전증을 앓았다. 암 수술도 7차례 받았다. 아산병원 이승규 교수는 "의사들은 그분을 '오뚝이 목사님'이라 불렀다"고 했다.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 별명도 그래서 생겼다.

 

장로회신학대학을 마치고 1976년 목사 안수를 받은 하 목사는 평생 쉼없이 달렸다. 온누리교회를 전국 9개 성전에 교인 7만5000여명 규모로 키웠고, 세계 각국에 122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선교를 위해 여행한 거리만 150만㎞, 지구 37바퀴다. "다 죽을 것 같다가도 설교단에만 서면 힘이 납니다.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는 별세 하루 전인 1일에도 예배 설교를 했다. 하 목사는 작년 9월 소천한 고(故)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 남서울은혜교회 홍정길 목사 등과 함께 '복음주의 4인방'으로 불렸다. 복음주의는 예수의 말씀(복음)에 따른 신앙 생활을 강조하는 기독교적 입장이다.

 


<▲ 2일 별세한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온누리교회 두란노홀에서 한 여성이 조문 도중 눈물을 짓고 있다. 하 목사는 20대 때부터 병마와 싸우면서도 온누리교회를‘사도행전’의 교회로 일궈낸 한국 개신교계의 대표적 복음주의 지도자였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평안도 출신 피난민으로 목포에 살았던 하 목사 부친은 버려진 아기들을 거두는 것으로 유명했고, 나중엔 영아원을 운영했다. 고아들과 형제처럼 자란 하 목사가 평생 낮은 곳으로 임하는 사역에 집중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있었다."그리스도인은 누가 봐도 빛이요 소금이어야 한다"던 하 목사는 1985년 온누리교회 설립 때부터 재정의 3분의 1 이상을 구제 사업 등에 사용했다.

 

2007년 7월 도쿄에서 하 목사에게 세례받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이날 빈소에서 "땅에 떨어진 한 알의 밀알 같은 분이었다"며 "한 번도 감사하다고 의례적인 인사를 못했던 것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문화선교'도 빼놓을 수 없는 업적. 1980년 그가 세운 출판사 두란노는 문서 선교의 신기원을 이룩했고, 청년 찬양집회 '경배와 찬양'은 국내 여러 교회로 확산됐다. 2007년부터는 한류 스타와 함께 일본 내 13개 주요 도시에서 전도집회 '러브 소나타'를 열었다. 총 7만여명이 참석해 일본인 5000여명이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됐다.

 

2일 빈소에는 길자연, 김선도, 김영주, 박종순, 이동원, 이영훈, 조용기 목사 등 교계 인사와 이용훈 대법원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고흥길, 이용경, 정몽준 의원, 김준규 전 검찰총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연예인 김자옥, 노사연, 박미선, 심은하, 윤복희, 이성미, 이윤미, 주영훈, 골퍼 최경주, 축구선수 이영표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날에만 1만1000여명 추모객이 몰렸고,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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