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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 인생시간표, 시점이 늦춰졌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8-09 13:43

결혼∙자녀∙은퇴 이전보다 나이 들어 실행

캐나다 국내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전통적인 가정상 등장 시점이 후진 세대로 갈수록 늦춰지고 있다. 결혼이 늦춰지면서 자녀를 갖는 시점도 함께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의 변화와 유사한 모습이다.

캐나다의 후기 베이비붐 세대(56~66년생)는 이들이 20~29세 였던 1986년 당시 거의 반(48%)이 결혼관계 또는 동거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후기 베이비붐 세대 이후 세대의 20대 기혼자 비율은 크게 줄었다.

후기 베이비붐 세대의 다음 세대인 X세대(69~78년생) 중에 20대 기혼자 비율은 37%(1998년 기준), Y세대(81~90년생)는 33%(2010년 기준)다.

결혼시점이 뒤로 간 만큼 20대 부모 비율도 베이비 붐 세대의 29%에서 Y세대 19%로 격감했다.

20대 기혼자∙부모 비율이 크게 줄고 대신 부모에게 얹혀사는 젊은 성인 비율이 3세대를 내려오는 동안 27%에서 31%, 가장 최근에는 51%로 늘었다. X세대에서 Y세대로 넘어오면서 부모 집을 떠나지 않은 성인이 급증한 것이다.

부모에 얹혀사는 성인이 늘어나면서 서구사회에서도 관련 어휘들이 늘어나고 있다.

잠시 집을 떠났다가, 경제문제로 자립 못하고 다시 부모에게 얹혀사는 세대라는 의미의 부메랑 세대(Boomerang Generation). 자녀의 분가가 주는 쓸쓸함을 지칭하던 빈 둥지 증후군(the empty nest syndrome) 대신 집을 떠나지 않는 성인자녀와 갈등 때문에 등장한 ‘만원 둥지 증후군(the crowded nest syndrome)’, 성인 자녀와 은퇴한 부모를 동시에 경제적으로 지원하게 돼 자신을 위한 소비나 저축은 꿈도 못 꾸는 중년을 지칭하는 ‘베이비그루머(babygloomer)’ 등이 최근 캐나다의 세대∙가족상을 함축하고 있다.

베이비그루머가 등장한 원인은 경제 문제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청년실업률이 급속하게 높아진 상태에서, 2010년 들어 은퇴자의 수령할 연금이 줄어드는 금융난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캐나다 젊은 층은 만학도로 변해 부모에게 손을 벌리고 있고, 은퇴자금 여유가 없는 이들은 일을 찾아 나서거나, 자녀에게 의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통적인 은퇴기준 연령인 65세는 이미 퇴색한 상태다. BC주는 2008년 1월1일부터 정년퇴직제도(근무연령제한)를 금지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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