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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광, 절호의 기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5-13 00:00

이사람- 인터콥 본부장 최바울 선교사

비전도 종족 선교와 전문인 선교로
개척지에 하나님 나라 세운다


개척 선교와 전문인 선교를 두 축으로 해외 사역에 임하는 전문인 선교 단체 '인터콥' 본부장 최 바울 선교사가 지난 주 수요일과 목요일 온누리 교회와 열방교회에서 개척선교 세미나를 열었다. 그를 만나 인터콥과 해외 사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

인터콥은 어떤 단체입니까?
국내 14개 지부와 L.A., 시애틀 등 해외 11개 도시에 인터콥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이곳 밴쿠버는 서부 캐나다 본부가 있는 곳이라서 선교 정책과 선교에 관심있는 후보생 훈련 등에 대한 정보를 나누러 왔습니다. 제가 전하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 비전 스쿨, 리더쉽 훈련 스쿨 등 각종 훈련 프로그램과 월드 비전 집회 등 각종 정기 집회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역 선교단체인데, 특징이 있다면?
인터콥의 주 사역대상은 몽골, 시베리아 지역, 중국 외곽 지역, 인도차이나, 페르시아, 중앙 아시아, 소아시아, 아랍, 카프카즈 등 기독교가 전해지지 않은 미전도 지역의 종족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1990년 이전에는 주로 아프리카, 남미, 태평양 군도 등 기독교가 이미 전파됐거나 기독교에 대해 거부반응이 없는 지역에 주로 선교사들이 많이 파송됐었죠. 그러나 1983년 서울에서 설립된 인터콥은 기독교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거부하는 미전도 종족 사역을 목적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80년대부터 터키 사역을 시작, 몇 차례 투옥을 거치면서 개척교회를 설립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약 150여명의 교인으로 구성된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여러 차례 핍박을 받는 과정에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선교활동이 그렇게 보람될 수 없었습니다.

사역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 집니까?
저희 선교사들은 대부분 목회자가 아닌 전문인들로 구성되어 잇습니다. 의사, 치과의사, 농업 전문가, 교수, 컴퓨터 전문가, 사업가 등 현지에 발 붙이고 생활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5-10명이 한 팀을 이루는데, 일을 통해 현지 사회에 공헌하고 사람들과 친분을 쌓고, 그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명씩 한명씩 예수님을 알리고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어 갑니다. '한 손엔 사랑, 한 손엔 복음'을 좌우명으로 하는 선교활동이 얼마나 재미있는 지 모릅니다.

미전도 종족 사역은 무엇이 다른가?
미전도 종족들은 대부분 가족관계 중심의 문화권에 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워지고 정이 쌓이면, 종교가 달라도 이해해 줍니다. 저희 선교사들 중에는 나이 많은 분들도 계신데, 선교활동을 하다가 적발이 되도 주위의 친분을 많이 쌓았다면 '아버지의 친구를 감옥에 넣을 수는 없어서' 그냥 눈 감아 주는 일도 있습니다. 만약 선교를 하다가 적발이 된다 하더라도 현지에서 전문직을 가지고 생활해 왔기 때문에 처벌을 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이 경계하는 것은 '직업적인 선교사'이기 때문에 현지 사회에 공헌을 많이 해 신뢰를 쌓은 전문인들은 처벌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해외사역의 상황은?
9.11 사건 이후 세계정세가 더욱 급변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슬람권 현지에서 느끼는 반미 감정은 이곳 서구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TV나 신문 등 미디어에서 전하는 소식은 서구인들의 시각에 맞춰 '한번 걸러진' 뉴스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느끼는 생생한 감정은 알기 어렵습니다. 서구 사람들이 9.11사태에 대해 놀라고 슬퍼하는 동안, 이슬람권은 말 그래도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지리했던 십자군 전쟁 이후 이슬람권과 백인으로 대변되는 기독교 문화는 항상 충돌해 왔습니다. 피비린내나는 전쟁을 겪은 데다 그 이후 현대사에서는 경제적으로 착취를 당했기 때문에 종교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으로 백인 문화에 대해 그들이 가지는 적대감은 그야말로 증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백인들이 그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사역은 커녕 목숨 부지하기도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아시아권 사람들에게는 적대감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우리와 정서도 비슷합니다. 한번 친해지면 믿고 의리를 지킵니다.

<이윤정 기자 yoo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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