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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는 시간보다 공항 가는 시간이 더 걸려”

정철환 기자 plomat@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8-11 14:57

광주광역시 어느 회사원, 해외 출장 비행기 타기까지
남부 대도시 어디서든 서울보다 시간·비용 4~6배
2013년 직행 KTX 개통땐 숨통

 

광주광역시의 한 중견기업에서 일하는 김모(39) 연구원은 해외 출장이 힘들다.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인천공항까지 가는 일이 고역(苦役)이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기차(KTX)나 직행버스를 이용해 인천공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시간. 비행기 시각에 맞춰가려면 7~8시간 전에 출발해야 한다. 비행기 시각이 오전이라 그 전날 떠나는 경우도 잦다. 김 연구원은 "비행기 타는 시간보다 광주에서 인천 가는 시간이 더 걸린다"면서 "외국보다 인천이 더 먼 것 같다"고 했다.

연간 1400만명의 한국인이 해외를 찾는 시대에 지방 소재 기업과 주민들은 심각한 '출국난(出國難)'을 겪고 있다. 서울에선 1시간 내외에 갈 수 있는 인천공항이 대구·광주·울산·목포 같은 지역에선 반나절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2~3번씩 교통수단을 갈아타야 하고, 교통비 부담도 크다. 지방에 사는 이유만으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비행기 타러 가는 데만 한나절

대구·광주·울산·목포 등 동남·서남권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방법은 ①국내선 비행기 ②KTX ③리무진 버스 ④자가용 등 크게 4가지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이용하든 4~6시간이 걸리고, 최소 5만원 이상(비행기는 10만원)의 비용이 든다. 서울에서 인천공항을 갈 때와 비교하면 비용과 시간 모두 4~5배 이상이다.

국내선 비행기와 KTX가 그나마 빠른 편이지만,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한다. 울산에서 근무하는 A대기업 과장(39)은 "울산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바로 가는 비행기가 없어 김포공항까지 비행기를 타고 간 다음, 다시 공항철도나 리무진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면서 "김포에서 짐을 찾고 또 인천공항까지 가는 데 1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했다. 그는 울산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의 경우 "6시간 이상이 걸리는 데다, 배차 간격이 5시간이 넘어 도저히 이용할 수가 없다"고 했다. 울산상공회의소 해외지원팀은 "울산에 오기 힘들다고 불평하는 해외 바이어들도 있다"면서 "일부 기업은 아예 해외 영업이나 마케팅 관련 부서만 수도권으로 옮기기도 한다"고 했다.

유럽처럼 고속철도 타고 공항까지

인천공항이 개항한 지 10년이 넘도록 이런 불편이 계속되자 지방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관계자는 "경제성이 없다는 논리로 동남권 신공항을 무산시켰으면 경북·인천공항 간 교통 불편이라도 해소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가시적인 후속 조치가 없다"고 했다.

 

 

유럽의 경우 고속열차가 주요 국제공항과 전국 방방곡곡을 거미줄처럼 잇고 있어 이런 불편이 없다. 자국민은 물론, 인근 국가의 사람들도 고속열차를 타고 1~3시간 만에 대형 국제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최저 40~60유로(6만~9만원)로 현지 물가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일부 기차역은 도심공항의 기능을 갖춰 탑승수속 시간까지 줄였다.

우리도 이런 유럽식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TGV와 ICE가 직결(直結)되는 샤를드골국제공항(프랑스 파리)과 독일 프랑크푸르트국제공항처럼 KTX 경부·호남선을 인천공항까지 연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경의선과 공항철도를 연결하는 공사를 발주했다. 2012년 말 이 공사가 끝나면 KTX가 서울역과 수색을 거쳐 바로 인천공항까지 들어갈 수 있다. 코레일공항철도 관계자는 "내후년(2013년)에는 KTX를 타고 부산·광주·목포 등에서 인천공항까지 3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에 오는 KTX의 10~20%는 환승 절차 없이 인천공항으로 직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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