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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예정음씨가 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한 배경은…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8-12 16:13

“부모님과 친구 덕분이지요”

① 5학년 때 읽은 데일 카네기의 책에서 얻은 자신감
② 6학년 때 친구들과 사귀며 얻은 영어에 대한 감각
③ 10학년 모범생 친구에게 받은 공부에 대한 자극
④ 부모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

 

예정음씨(19세)는 맥마스터(MacMaster) 대학교 이과학부 1학년생이다. 지난해 노스 밴쿠버 핸즈워스(Handsworth)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캐나다 총독상을 받은 한인사회의 인재다.

고등학교 졸업생이 캐나다 총독상 메달(Governor General’s Academic Medal)을 받았다는 뜻은 그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는 의미다. 매년 학교별로 졸업생의 11학년과 12학년 모든 과목 점수를 비교해 최고점 학생에게 주는 상이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수상자에게는 일괄적으로 동메달이 주어진다. 총독상 은메달은 대학교 수석, 금메달은 대학원 수석이 졸업하면서 받게 된다. 예씨를 만나 공부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


"5 학년 때 책이 저를 바꿨어요”

어릴 적부터 공부를 잘했느냐는 질문에 예씨는 아니라고 답했다. 9살에 부모를 따라 캐나다 이민 한 후부터 예씨는 영어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느꼈다. 특히 영어와 사회 과목에서는 ‘무엇인가에 막혀있는 답답함’이 있었다고.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는 ‘아빠(예병익씨)가 사다 준 책 한 권’ 때문이었다. 자기 개발서의 원류로 꼽히는 데일 카네기의 책을 아이의 눈에 맞게 만화로 그린 책이었다. 제목은 ‘내 꿈을 이루는 아이, 남의 꿈을 쫓는 아이’.

예씨가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에 5학년에 읽은 책은 예씨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책에서 가장 마음에 닿은 말은 ‘걱정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자신감이 없어 생겼던 걱정들은 자신감을 가지면서 더 이상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불편했던 영어도 친구처럼 느껴졌다.

특히 6학년 때는 5학년과 함께 수업을 듣는 학년 혼합반(combined class)에 들어가서 편하게 사귄 친구 덕분에 영어에 대한 불편한 느낌은 사라졌다고 예씨는 말했다.

 “같은 학년끼리는 좀 거리감이 있었는데, 한 학년 아래 아이들은 동생처럼 대할 수 있어서 쉽게 사귀었어요. 그 친구들하고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아, 영어가 편해졌구나 느꼈지요”

영어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게 된 배경에는 4년 동안 들은 ESL과정도 보탬이 됐다고. 많은 한인 학부모는 ESL을 기초 실력 배양의 기회로 보기 보다는 빨리 끝내고 탈출해서 본 과정(regular)으로 가야 한다고 보지만, 예씨의 사례는 좀 다르다. ESL에서 충분한 기초를 쌓은 것이 도움됐다.

“학교에 한인학생이 없어서 몰랐는데, 나중에 한인 친구들이 ESL빨리 끝낸 것을 자랑하더라고요. 저는 4년 걸렸는데. (웃음) 나중에 생각해보니 튼튼한 기초가 도움됐어요”



“10학년 때 친구에게 배운 공부 습관”


예씨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짚은 시점은 10학년 때다.

“학교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중국계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를 만나고 친해지면서 공부에 대해 많이 배웠죠. 그 친구는 공부뿐만 아니라 자원봉사도 많이 하고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친구라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예씨의 공부법 비결은 노력이었다. “공부를 오랫동안 하는 편이에요. 조금 편차가 있기는 하죠. 평소에는 숙제하고 복습 정도, 그랬다가 시험 때가 되면 오랫동안 공부를 하고 준비해요”

평소에는 공부 말고도 다른 활동을 많이 했다. 환경클럽 회원, 학교밴드에서 플루트와 색소폰 연주, 수영 안전요원 자격증 도전 등 다양하게 시간을 활용했다.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으냐는 질문에 부모의 지원 덕분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며 오히려 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엄마가 많이 믿어주셨어요. 제가 무엇을 하겠다면, 해봐라며 응원 해주셨지요. 엄마 입장에서는 그것을 왜 해야 하느냐, 시간과 비용도 따져서 말씀하실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것이 없이 해봐라 하셨지요”



“꿈은 이제 의대진학”

고등학교 수석 졸업생에게 혹시나 후회가 있나 물었다. “공부를 미뤘다가 한 점이요. 지금 대학공부를 하면서 어렸을 때 공부를 미뤘다가 하지 않고 꾸준하게 했더라면 조금 더 잘하지 않았을까요”

대학공부에 대해 예씨는 깊이가 더 깊어진 가운데, 자유롭게 주어지는 시간도 많아서, 이 시간 관리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예씨의 꿈은 현재 이과학부 과정을 끝내고 의대 또는 치대에 진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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