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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대생, 피해자에게 “어떻게 알았냐?”

송원형 기자 swhyung@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8-17 09:20

지난 5월 경기도 가평의 한 민박집에서 술에 취한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려대 의대생들은 사건 직후 피해자 전화를 받고 “어떻게 알았느냐?”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들의 부모들은 피해자를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피해자 언니 A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 2,3일 후 동생이 가해 학생들에게 연락해 ‘술에 취했었지만 너희가 했던 거 기억난다’고 말하자, 사과 대신 ‘네가 모를 줄 알았는데 어떻게 알았느냐? 우리는 망했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그들은 동생에게 ‘우리가 왜 그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너에게 상처준 걸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문자 몇 통을 보냈다”면서 “동생은 그들의 진심을 느낄 수 없었다”고 했다.

A씨는 가해자 부모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많았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첫 공개 재판 당시 부모들은 기자들에게 “피해자가 문제가 있었다. 우리 아들은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말했으며, A씨 동생을 만나 “이런 게 알려지면 가해자도 끝난 거지만, 피해자도 이제 끝난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 동생은 이 일로 화가 많이 나 힘들어했다고 한다.

A씨는 가해자 중 한 명이 계속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다 부모의 협박도 있다며 해당 학생들의 ‘출교’ 조치를 원한다고 했다. 또 출교가 아닌 퇴학 조치가 내려졌을 경우 일정한 절차를 밟으면 한 학기 만에도 돌아올 수 있어 동생과 가해자가 같이 학교에 다닐 수도 있다고 A씨는 설명했다. 이는 학교가 동생에게 나가라고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현재 A씨 동생은 졸업 후 해당 대학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일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또 “동생이 16일 진행된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한 학생의 변호인들로부터 세 시간 동안 질문을 받았다”면서 “너무나도 사소한 질문들을 계속 물어봐서 동생이 대답하는데 힘들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남학생들과 함께 술을 마신데다 현장에서 바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피해자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A씨는 “가해자 3명은 평소 동생과 가장 친한 친구들로 전에도 함께 놀러 가서 술을 마셨다”면서 “동생은 이번에도 평소와 비슷하게 술을 마셨는데 정말 의식이 없었다고 한다. 간간이 정신이 들어 한 장면씩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6년 동안 동생과 함께 학교생활을 했던 학생들이라 실망감이 크다. 동생은 그들을 믿고 그랬던 것인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고려대 의대 측은 지난 16일 해당 학생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했지만, 결정 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입장을 마지막으로 듣는 절차가 남아 있어 징계 수위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총장의 최종 승인이 나면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징계 수위로 출교가 아닌 퇴학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지면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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