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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연애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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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1-08-17 09:24

"이성교제 절대 안돼" NO "어떻게 만났니?" YES

이른바 '10대의 연애시대'다. 각종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오른 대중가요의 가사 내용부터 아이돌의 가상 결혼을 다루는 예능프로그램까지 10대의 사랑과 연애는 이미 특별한 것이 아니다. 교복 차림의 연인들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열애'보단 '열공'을 바라는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남친이나 여친이 생겼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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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잠실 롯데월드에서 만난 한동훈(인천 가림고 2)₩조효신(인천 가림고 2) 커플. 오는 10월이면 이들이 만난 지 1년이 된다. / 이경호 기자 ho@chosun.com

10대의 연애, 교제에 당당하다

요즘 학생들의 연애는 '짧고, 쿨한' 것이 특징이다. 휴대전화나 메신저를 이용해 쉽게 만나고, 이별 방식도 간편해졌다. 중 3때부터 남자친구와 만난 주예지(동지여고 3)양은 "주변 사례를 보면, 길어봤자 100일에서 200일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손잡기, 포옹, 키스 등 스킨십도 빠르다. 이성 친구 학교 앞에서 하교를 기다리거나, 미니홈피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을 게재하는 등 주변 시선을 개의치 않는다.

얼굴을 봐야 하는 '소개팅'은 이미 옛말이다. 문자를 주고받으며 일단 친해지고 나서 교제를 결정하는 식이다. '연상연하' 커플인 김진환(포항 세화고 2)군과 김현정(포항예고 3)양 커플은 김 양이 먼저 문자로 고백해 만남이 이뤄졌다.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카카오톡'과 같은 무료 문자 애플리케이션을 애용하는 학생이 늘면서 '연애 비용'도 줄었다. 데이트는 영화관, 쇼핑몰, 멀티방(DVD 방, PC방, 노래방 등의 기능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업소), 카페 등이 밀집된 번화가에서 이뤄진다. 평일이나 시험기간엔 늦은 시간 독서실 앞도 주요 데이트 장소다. 만남을 기념해 비싸고 눈에 잘 띄어 제재를 받을 수 있는 커플링 대신, 저렴한 각자의 이니셜 목걸이를 나눠 걸거나 커플 신발, 가방 등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평소 집안 내 소통이 자녀 연애 방식 결정해

이성 교제를 두고 학부모와는 입장 차가 클 때가 잦다. 이별, 삼각관계, 짝사랑 등 연애 고민은 대부분 친구와 나누고, 부모에겐 연애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김태우(인천 가림고 3)군은 "교제 사실을 어머니에게 넌지시 말했다가 싫어하시는 눈치라 다신 말을 꺼내지 않았다"며 "선생님들은 '대학 가서 연애해도 늦지 않다'고 하시고, 성적 변화 등 어른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잘 알기 때문에 공개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자녀의 연애 사실을 알고 허락은 했지만, 고민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최근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고2 아들의 고백에 교제를 허락한 이희진(가명·서울시 강서구)씨는 "처음엔 '비밀 연애'를 하지 않고 당당히 밝히는 아들이 기특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마음만 복잡해졌다"고 했다. "내년이면 고3인데, 늦은 밤 아들의 휴대전화 문자 수신음을 들을 때마다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자녀가 이성교제 사실을 공개하거나, 이성친구가 생긴 것 같다면 억지로 연애를 막거나 꼬치꼬치 캐묻는 등 지나친 간섭은 금물이다. 이은정(포항예고 3)양은 "간섭받는 기분이 들면 반항심부터 생긴다. 이성친구가 없다고 거짓말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최미숙 대표는 "초등학생 커플이 생길 정도로 청소년의 연애는 현 세태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대신, 자녀가 지나치게 이성교제에 빠져들지 않게 하는 수준까지의 지도는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일선 학교의 노력도 중요하다. 교내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남녀 학생의 차이를 알게 하고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키울 수 있는 지도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님께 연애 사실을 공개한 한동훈(인천 가림고 2)군은 "성적에 영향이 가지 않는 선에서 만나는 시간을 조절하는 등, 연애가 공부의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각자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정 내 평소 부모·자녀 관계도 자녀의 이성교제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국부모교육센터 이동순 소장은 "일상적인 대화나 스킨십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가정의 자녀일수록 일탈의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한다. 이른바 '선'을 넘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가정 내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자녀가 연애하면 학부모는 이성친구의 관계, 성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죠. 대신 '나와 자녀가 소통이 잘 되는지' '평소 연애 얘기를 할 정도로 편안한 집안 분위기인지'를 점검하세요. 자녀가 가정에서 느낀 결핍을 연애를 통해 해결하려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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