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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歌때문에…축구 이기고도 격분하는 일본

장상진 기자 jhi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8-17 09:28

일본 네티즌들이 한일전 축구에서 37년 만의 대승을 거둔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의외의 일을 놓고 격분하고 있다.

17일 현재 유튜브와 ‘니코동’(니코니코도우가), ‘니챤네루’(2ch) 등 일본 온라인에서는 지난 10일 삿포로에서 열린 축구 한일전 경기를 앞두고 거행된 양국의 국가 독창 동영상이 잇달아 올라오며 화제가 되고 있다.

애국가를 부른 성악가에 비해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君が代)를 부른 인물의 실력이 너무나 뒤처져 망신이었다는 것.

이날 애국가를 부른 사람은 성악가 최종우씨, 기미가요를 부른 사람은 일본 록밴드 ‘아쿠아 타임스’의 보컬 후토시(太志)였다.

후토시는 현지에서 ‘결의의 아침에’ 등의 히트곡으로 잘 알려졌으며, 최고 인기 가수들의 축제인 ‘홍백가합전’에도 두 차례 출연했던 인기 스타. 하지만 그의 국가 독창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아쉬움’을 넘어 ‘분노’에 이르고 있다.

실제로 영상에서 최종우씨가 굵고 기품있는 목소리로 애국가를 부른 직후 마이크를 넘겨받은 후토시는, 목소리 자체가 가는 편인 데다 처음부터 음을 너무 높게 가져간 탓에 찢어질 듯한 목소리로 힘겹게 국가 독창을 마쳤다. 처음 듣는 사람도 한 번에 음정·박자가 불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일본 최대의 UCC 동영상 사이트 니코동에는 후토시의 기미가요 독창 관련 영상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고, 17일 오전 10시 현재 총 100만 건에 육박하는 조회 수에 수만 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댓글 대부분은 후토시의 노래를 성토하는 내용. “노래 시작 부분에서 너무 심하게 못 부른다는 느낌이 들어 바로 채널을 돌려버렸다”, “두 번 다시 노래하지 말아다오” 등의 댓글이 있었고, ‘국가 모독’, ‘반(反)키미가요 캠페인’ 등의 표현도 등장했다.

한국의 가수는 꽤 좋은 느낌으로 불렀는데… 유감이다”, “국가 독창에서부터 한국이 (기선을 제압해) 괴롭히려는 느낌이 들어 축구 응원을 더욱 열심히 했다” 등 최종우씨를 칭찬하면서 상대적으로 창피하다는 답글도 많았다.

‘후토시발(發) 기미가요 투어(tour·여행)’가 추천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후토시발 기미가요 투어’란 후토시의 기미가요를 과거 여러 다른 사람의 기미가요와 비교하는 시간 여행이라는 의미. 여자 고등학생이 부른 기미가요와 비교해놓은 영상은 인기 영상으로 등록됐고, 일반인이 노래방에서 기미가요를 부른 뒤 후토시의 기미가요 뒤에 붙여서 비교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후토시의 기미가요에 대해 ‘부드러운 가성으로 삿포로 경기장을 찾은 대관중의 마음을 녹였다’고 설명한 닛칸스포츠 기사에는 수 천개가 넘는 악플이 달렸다. “직접 보기나 한 것이냐”, “시합도 하기 전에 전의가 상실돼 버렸다”, “(후토시에게) 노래를 시킨 X이 더 나쁘다”, “내가 노래를 했더라면 이렇게까지는 안됐을 텐데… (그러지 못해) 모두에게 미안하다” 등의 답글이었다.

한일전 당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맥주집에서 일본인들 사이에 섞여 경기를 TV로 시청했던 한 한국인 유학생은 "축구는 졌지만, 전혀 의외의 곳에서 위로를 얻었다"며 "다른 유학생 친구들도 최종우씨의 애국가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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