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41억 달러 개발 프로젝트 따내

권대열 기자 dykw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우리나라가 우즈베키스탄에서 4조5000억원 규모의 자원 개발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중앙아시아 순방의 두 번째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41억6000만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의 자원 개발에 합의했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수르길 가스전 개발과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에 합의했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인근 1300억㎥(액화천연가스 환산시 9600만t, 원유 환산시 8억3000만배럴)의 가스전을 개발·생산하고, 가스화학플랜트 건설·운영까지 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의 주체인 한국의 4개 기업은 이날 정상회담 후 이 대통령과 카리모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개발 협정에 서명했다.

수 르길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우리 측은 UZKOR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UZKOR 컨소시엄은 한국가스공사(45%) 호남석유화학(45%) STX에너지(10%)로 이뤄졌다. UZKOR과 우즈베키스탄 가스공사는 각각 절반씩 지분을 맡아 수르길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또 수르길 프로젝트의 가스·화학플랜트 공장 건설은 우리의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맡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수르길 프로젝트의 개발과 추진을 사실상 우리가 맡게 됐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은 우라늄 매장량 18만t으로 세계 10위, 금 매장량 2100t으로 세계 5위에 올라 있는 자원부국이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시절이던 2002년 카리모프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2008년 2월 이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2009년 이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을 처음 방문했을 때, 카리모프 대통령이 공항에 직접 영접 나와 영빈관까지 차량에 동승하는 파격적 의전을 선보인 바 있다. 

이 대통령은 24일 우즈베키스탄을 떠나 25일까지 카자흐스탄을 공식방문하고 26일 오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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