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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로 간 잡스의 오른팔… 낙동강 오리알로

이인묵 기자 redsox@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8-24 08:41

[루빈스타인 HP 수석 부사장]
애플서 아이팟 개발 이끌어 아이폰 개발 중 잡스와 충돌… 경쟁업체 팜으로 옮겨
태블릿PC·스마트폰 위해 팜 인수했던 HP가 사업 포기하자 입지 모호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HP(휴렛팩커드)가 태블릿PC·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이 사업을 담당해온 존 루빈스타인(Rubinstein·55) 수석부사장의 애플을 향한 '복수극'도 실패로 막을 내렸다.

엔지니어 출신인 루빈스타인은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Jobs)의 '오른팔'로 불리던 인물이다. 그는 1997년 잡스가 임시 CEO로 애플에 복귀할 때 잡스와 함께 애플에 들어왔다. 루빈스타인은 애플의 하드웨어 개발 조직을 장악하고 모니터와 본체를 합친 일체형 PC '아이맥'을 개발했다. 애플 성공 신화의 주춧돌이 된 MP3 플레이어 '아이팟' 개발도 주도했다. 디자인은 조너선 아이브(Ive)가 담당했지만 실제 작동하는 기능 개발을 맡은 사람은 초대 아이팟 부문장인 루빈스타인이었다. 그는 '아이팟의 아버지'로 통한다.



 

존 루빈스타인 HP(휴렛팩커드) 수석부사장이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IT 콘퍼런스에서 HP의 태블릿PC ‘터치패드’를 소개하고 있다. /블룸버그 뉴스

 

하지만 루빈스타인은 스마트폰 '아이폰'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고집 세고 타협을 모르는 잡스와 잦은 의견 충돌을 빚었다. 그는 "은퇴하겠다"는 말과 함께 2006년 애플을 떠났다. 루빈스타인은 1년 뒤인 2007년 애플의 경쟁사인 모바일 기기 업체 팜(Palm)의 CEO로 IT 업계에 돌아왔다. 제품의 세세한 부분까지 꼬치꼬치 간섭하는 잡스에게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대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2009년 그가 주도해 개발한 스마트폰 '팜 프리'는 일부 기능이 아이폰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내장된 웹OS(WebOS)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는 기능(멀티태스킹) 등은 당시 아이폰 운영체제 'iOS'에는 없는 기능이었다. 하지만 화면 크기가 작고 기기 성능이 떨어지는 데다 디자인이 투박한 것이 문제였다. 팜 프리는 결국 100만대도 팔리지 않은 채 사라졌다.

루빈스타인은 2009년에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팜이 세계 최대의 PC회사 HP에 인수된 것. 업계에서는 대기업인 HP의 힘이 보태지면 애플과 붙어볼 만하다고 기대했다. 올 1월 루빈스타인은 HP의 태블릿PC '터치패드'를 들고 나왔다. 쓰기 쉬운 조작 방식, 큰 화면, 고성능 데이터 전송 기능까지 고루 갖췄다.

하지만 3월 애플이 모든 면에서 터치패드를 능가하는 '아이패드2'를 발표하면서 루빈스타인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출시를 7월로 늦추고, 20%씩 가격을 낮추는 할인 행사도 벌여봤지만 시장은 터치패드를 외면했다.

루 빈스타인은 완전히 끝난 것일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운영하는 IT전문매체 '올싱스디(AllthingsD)'는 "HP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기 직전까지 루빈스타인이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HP 내에서 고립돼 있었다는 말이다. 그가 만약 회사로부터 적절한 지원을 받았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루빈스타인이 국내 IT회사에 영입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이후 독자적인 운영체제(OS)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업체 고위 관계자는 "루빈스타인이 개발한 웹OS는 여전히 매력적인 제품"이라며 "조건이 맞으면 OS 개발 책임자로 영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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