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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TV 출연, 한국 음식 비빔밥 선보인 백성렬 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1-13 00:00

이사람- '뜨는 밥' 인기 타고 요리의 달인으로

시티TV 출연, 한국 음식 비빔밥 선보인 백성열씨

▲ 시티TV에서 방송하는 '시티 쿡스'의 진행자 시미 사라 씨와 녹화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한 백성열 씨(사진 오른쪽).

갈비, 불고기, 김치와 함께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비빔밥이 이곳 전파를 탔다. 요리사이자 요식업 사업가인 백성열 씨<사진·사시미 스시 대표>가 시티TV 밴쿠버(Citytv Vancouver)에서 제작하는 '시티 쿡스'(City Cooks) 프로그램에 출연해 비빔밥을 선보인 것. 이 프로그램은 세계 각국의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식문화를 들여다보는 밴쿠버 지역방송 유일의 쿠킹 쇼로, 한국 음식이 이 프로그램에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식이나 일식에 비해 한식은 북미에 들어온 역사가 짧습니다. 중식이나 일식이 서양인들 입맛에 맞도록 많이 개량된 반면 한식은 아직까지 서구인 입맛에 맞게 개량되지 못했어요. 앞으로 한식이 서구 외식 문화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좀더 연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 전세계 외식 시장을 평정했던 햄버거 군단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요즘은 밥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안 음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백 씨가 이날 소개한 비빔밥 역시 '뜨는' 밥에 '잘 나가는' 야채를 풍부하게 곁들인 건강식으로, 햄버거에 물린 서구인들에게 새로운 건강식으로 어필할 수 있는 한식 메뉴 중 하나다.

재작년 밴쿠버에서 열린 '아이언 쉐프'에서 3등을 하기도 한 백 씨의 주전공은 일식이다. 스시 공장인 사시미 스시를 경영하고 있는 그는 스시 기계를 포함한 일식 재료 수입, 캐터링 서비스, 사시미 스시 프랜차이즈 운영 등 일식을 총망라한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으며 요리 강습도 하고 있다. 처음 '메이드 인 재팬' 프렌차이즈 회사의 매니저로 일했던 그는 1987년 독립해, 토론토에서 일식당을 시작했으며 지난 93년 밴쿠버로 이사와 96년부터 '사시미 스시'를 운영하고 있다. 각급 학교에 도시락을 납품하고 있는 사시미 스시는 로히드몰과 파크 로얄몰에 2개 직영점을 두고 있으며 3월에는 오크릿지몰과 켈로우나에도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칼을 쓸 줄 알고 웍(Wok)을 돌릴 줄 알면 동양 음식은 다 할 수 있게 된 것"이라는 요리사 경력 20여 년의 백전노장 백 씨에게도 초보자로 가슴 졸이던 날들이 있었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했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혼자 라면을 끓여 먹었을 정도로 요리에 관심이 많았지만 일식을 처음 배우던 시절에는 밤마다 스시 주문이 500개나 밀려있는 끔찍한 꿈을 꾸기도 했다. 캐나다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한 스시 전문가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백 씨는 "피나는 노력과 연습 뿐"이라고 말했다. 처음엔 한국 사람이 일식을 한다는 사실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젠 그런 것으로부터도 자유로워졌다. 그만큼 자기 자신에게 확신이 있다는 뜻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곳 사람들이 스시를 좋아하는 것도 하나의 패션이라고 봅니다. 요즘 '밥장사'가 뜨고 있잖아요? LA에서는 덮밥 전문점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한식도 한국사람이 아닌 외국인을 위한 메뉴를 개발하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

오는 3월 BC 플레이스에서 열릴 레스토랑 푸드 쇼에서 스시 시범을 보일 예정인 백 씨는 미국 PBS에서 펀드레이징을 위해 제작하는 요리 쇼 프로그램 출연도 시도할 계획이다.

일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비결을 묻자 그는 "돈을 써야 제대로 된 맛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일식 재료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값이 싸면 제 맛을 낼 수 없기 때문이란다. 또 한국 사람들은 일식당에 가면 스시, 사시미, 우동 등 늘 정해진 메뉴만 먹는데 일본 사람이 하는 일식당에 가서 색다른 메뉴를 시도해 볼 것을 권했다.

한편 비빔밥과 한국식 김밥이 소개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다음 주 15일 낮 12시 시티 TV(케이블 채널 13번)을 통해 방송된다.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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