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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지혜와 중국어 공부를 한번에" 정봉석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4-15 00:00

정봉석(鄭鳳錫) '송산서당' 강주

"고전의 지혜와 중국어 공부를 한번에"

밴쿠버 '송산서당(松山書堂)'의 강주(講主) 정봉석(사진,54)은 경남 함양 사람이다. 그의 고향은 산과 계곡, 그리고 전통이 깃든 고장으로 예로부터 집권 사림(士林)에 빗대어 세상에 나서기 보다 산중에 은둔하며 학문의 길을 걷는 유림(儒林)이라는 뜻의 산림(山林)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마을마다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는 이 곳은 조선 성리학의 대가 정여창(鄭汝昌)의 고택과 신라시대 최치원(崔致遠)이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조성했다는 호안림(護岸林)인 함양상림(咸陽上林)의 고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어려서부터 명가(名家)의 후예로 군자연하던 조부(祖父)의 손에 이끌려 천자문을 배운 그가 이국 땅에서도 '글 읽는 소리가 퍼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만든 글방의 이름이 '송산 서당'이다. 송산(松山)은 할아버지의 아호(雅號)에서 따 온 것.

그는 신학문(경영학)을 배웠지만 지난 95년부터 사서(四書)를 모두 필사(筆寫)할 정도로 한학(漢學)에 조예(造詣)가 깊은데 사서의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지금도 책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 담긴 가르침과 두보(杜甫)와 이태백의 시를 중심으로 한 '한시의 세계'를 통해 옛 성현들의 지혜를 교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도 갖고 싶어 했다.

정봉석씨는 최근에는 매주 일요일마다 중국어 강좌를 열고 있다. 2000년 이후 중국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한 그가 시대변화에 따른 중국어의 중요성과 함께 한국말로 가르치는 중국어 교육기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시작한 일이다. 한 지붕아래서 중국어와 고전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장점이 크다는 것이 그의 설명.

"딱딱한 한자, 어렵게 느껴지는 한자만을 달달 외우듯 가르치면 금방 싫증이 나고 오히려 학습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한자를 몰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중국어 강의를 하고 있다"는 그의 기초중국어 강좌는 현재 3기를 배출할 정도로 성과를 얻고 있다.

정씨는 또, 생업(베이커리)과는 무관하게 "고전을 통해 성인들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우리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자를 배우려는 분들이 많아지면 이런 분들을 위한 특별 강좌도 열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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