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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0.1% 공부이야기] “전 늘 무언가를 하고 또 하려고 노력하죠”

장은주 객원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8-27 08:31

사교육 없이 수업에 집중하는 게 비결
곁에 있는 사람에 설명하며 암기하면 자연스럽게 부족한 부분 발견하게 돼

대신중 3학년 오관석(15)군은 자타공인 모범생이다. 학교 성적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생활면에서도 언제나 바르다. 사교육에 의지하기보다는 자기주도학습으로 전교 5등 이내를 늘 유지하고 있다. 교실에서는 맨 앞줄에 앉아 선생님 말씀을 경청하고, 쉬는 시간에는 선생님께 질문하는 것으로 학교생활을 알차게 보낸다. 그렇다고 교내 활동만 하는 우물안개구리가 아니다. 대외 활동도 활발히 해서 늘 무엇인가에 도전하는 친구로도 정평이 나있다. 선생님들께 과제집중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오군은 "문제를 해결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이 크다"고 말했다. 멋진 과학자를 꿈꾸며 서울권 과학고에 지원했다는 그는 11월에 있을 발표를 기다리며 오늘도 목표를 위해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다.


장은주 객원기자
 
◆소재 공학 분야의 최고 과학자를 꿈꾸다

늘 해맑게 웃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오군이지만 공부 앞에서는 무서울 정도로 달라진다. 공부 욕심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대단하다. 매동초등학교 5학년 때 주변에 영어 잘하는 친구를 보고 자극을 받아 유학을 꿈꿨고, 곧바로 실행에 옮긴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 당시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는 그는 "외국에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영어 공부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왕이면 하루라도 빨리 더 넓은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걱정에도 그는 혈혈단신으로 캐나다 밴쿠버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년 반동안 현지 학교에 다니면서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영어 공부에 열중했다.

현지 영어 수업을 따라가기에도 벅찼지만, 그는 틈날 때마다 다양한 대회에 참가했다. 가장 좋아한 것은 바로 과학 경진대회. 평소 과학을 좋아했던 그는 친환경 가로등을 발명해 교내 대회는 물론, 시 교육청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전국대회까지 출전했다. 그는 "늘 환하게 켜져 있는 가로등 불빛을 쫓아 모여든 벌레들을 보다가 사람이나 차가 지나갈 때만 켜지는 가로등을 떠올렸다. 이왕이면 소재까지 친환경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발명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1 여름방학 때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그의 과학경진대회 사랑은 계속 됐다. 서울시교육청 주최 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입상하고, 서울시 주최 탐구대회에서 대상으로 뽑혀 중국에 연수를 떠나기도 했다. 대회 일정이 시험 시기와 겹칠 때에는 잠을 줄이면서까지 준비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의 열정에 어머니 황희진(43)씨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황씨는 "늘 바쁜 아이를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지만 즐거워하는 표정을 보면서 말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학교생활과 병행하느라 힘들 때도 많았지만, 몇 달간 어려운 과제에 매달려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느낀 즐거움이 더 컸다. 또한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교과 지식 이외에 다양한 과학 원리를 깨달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저는 늘 무언가를 하고, 또 하려고 노력해요. 잠시라도 생각을 멈추지 않죠. 포털 사이트에 올려진 이색적인 질문이나 과학잡지에 올려진 다양한 문제를 보고 어떻게 하면 해결될 수 있을지 답을 찾아보곤 합니다. 꼭 교과와 관련된 것만 한정해서 공부하지 않아요. 이런 과정에서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이 발달한다고 확신합니다."


◆독특한 공부법으로 내신관리

캐나다에서 돌아와 학교 생활에 익숙해지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초등학교 때 이렇다 할 학원에 다니지 않고 선행학습을 많이 하지 않았기에 교과진도를 따라잡기 쉽지 않았다. 해결책을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으로 잡았다. 수업을 충실히 듣고 따르면서 하루를 알차게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적이 올랐다. 중1 때는 전교 9등, 중2 때는 전교 5등, 지금은 전교 2, 3등을 할 정도로 성적이 올랐다.

그는 암기과목을 공부하는 자기만의 독특한 비결이 있다. 원리나 이론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방식이다. 늘 시험 때만 되면 아빠, 엄마, 동생에게 공부한 내용을 설명하느라 입이 아프다는 오군은 "곁에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소개하는 방식으로 암기과목을 공부한다.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고, 이해한 것들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특이점은 공부할 때 조용한 자기방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북적거리는 거실에서 한다는 것이다. 가족들이 함께 사용하는 거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자칫 집중력을 방해하지는 않을까. 그러나 오군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공부에 몰입한다면 주변환경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가족들이 늘 지켜볼 수 있다는 생각에 딴 짓 하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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