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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영웅인 줄로 착각”

최재혁 기자 jhcho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9-05 20:33

[한나라당의 반격]
"우리가 속았다" - 토종벤처 이미지 하나로
정부지원 받고 성장한 사람이 응징 운운할 자격있나
"일단 놔두라" - 이념은 물론 베일 속 사생활
검증대에 오를 것… 버틸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

 

한나라당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일단 "출마 여부를 지켜보자"는 자세지만 의원들은 안 원장의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응징을 당하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야 역사가 발전한다"는 발언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한나라당은 '부글부글'

한 여권 인사는 "본인이 영웅인 줄로 착각하고 있다. 오만함의 극치"라고 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안 원장이 '강남 좌파'라는 지적이 많다"며 "자기 얘기를 할 줄 알았는데 남을 때리는 것으로 정치를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다른 의원은 "'토종 벤처기업가'라는 이미지 하나로 각종 정부 지원을 받고 성장한 사람이 인기에 도취되어 '응징' 운운하고 역사 발전을 논하다니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당초 안 원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자는 의견을 내놨던 당내 인사들은 "결국 저런 사람이었나. 자기 색깔을 철저히 감춰왔는데 우리가 속은 셈"이라고 했다. "우직할 정도의 '포지티브'가 안 원장의 장점이었는데 '응징'이란 강퍅한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스스로를 갉아먹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공세엔 당 지도부가 나서진 않았다. '정면 대응을 하자'는 의견도 내부적으로 제기됐지만 홍준표 대표는 "일단 놔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안 원장의 출마 이후 전면전에 대비해 '공격용 실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혹독한 검증 예고

한나라당 관계자는 "안 원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얘기가 많이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청춘콘서트에 앉아서 청중의 질문에 대답하는 수준으로는 안 될 것"이라며 "안 원장의 이념은 물론 베일에 싸였던 사생활도 검증대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벌써부터 한나라당에선 "안 원장이 지난 6월 초 KAIST 석좌교수에서 서울대 교수로 임용될 때 부인인 김미경 KAIST 교수도 서울대 의대로 자리를 옮겼다.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식의 부정적인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친박계 이한구 의원은 "한나라당이 미워서 복수하는 기분으로 출마하겠다? 검증에 들어가면 그 사람의 능력이 드러나게 돼있다"고 했다. 친이계 신지호 의원은 "안 원장이 고강도 검증에서 버틸 수 있는 정치적 내공이 있는지 한번 지켜보겠다"고 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를 박원순 변호사에게 양보하고 내년 대선을 노릴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차명진 의원은 "안 원장이 뜬 이유는 기성 정치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라며 "안 원장을 둘러싼 그룹은 그런 반감을 제3세력으로 담아내고자 할 것"이라고 했다.

한 친박 의원은 "기성 정치권과의 차별화 바람이 분다면 한나라당에 지각변동이 올 수 있다"고 했다. 그 바람이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질 경우 박근혜 전 대표 역시 '구(舊)정치인'의 범주로 몰려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친박계에서는 "상황이 심상치 않은 만큼 '안철수 바람'을 차단할 수 있는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데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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