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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에서 한인 사회 연구하는 곽민정 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10-14 00:00

"한인 사회 알려야 정책 혜택 받을 수 있어"

UBC에서 한인 사회 연구하는 곽민정 씨

한인 커뮤니티 연구 절대 부족…한인 사회와 정책 결정자 연결하는 채널 구축해야

"캐나다로 이민 오는 한인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한인 사회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태입니다. 한인들의 목소리를 내려면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서 그 결과가 정책 결정에 반영되도록 해야 합니다."

UBC 지리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곽민정 씨<사진>. 한인 사회 연구에 초점을 둔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한인 사회에 대한 학문적 연구 부족이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한다. 토론토 욕 대학교 지리학과에서 한인 사회에 대한 연구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곽 씨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밴쿠버 지역 한인 커뮤니티를 연구하기 위해 UBC를 선택했다.

한국에서 지리교육학을 전공한 곽 씨는 토론토로 이민 온 후 한동안 남편과 자영업을 하다가 다시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민자 비중이 높은 캐나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민 사회 연구에 눈을 돌린 곽 씨는 한인 사회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사실, 그 동안의 이민 사회 연구가 백인 남성들의 시각에서만 진행됐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에 곽 씨는 자영업을 해 본 한인 여성 이민자의 관점에서 한인 사회 연구에 접근하는 것을 구상했다. 곽 씨의 계획을 들은 교수들도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이었다. 막상 논문 준비에 들어간 후에는 불면증에 시달릴 만큼 부담감이 컸지만 "이민 사회에 대한 차세대 연구자는 이제 이민자 사회에서 나와야 한다"는 교수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그런 산고를 통해 발표된 '한인 여성의 자영업자로서의 경험'이라는 주제의 논문은 지난 2001년 온타리오 지리학 협회 주최 학생 연구 논문대회에서 1등으로 선정됐다. 이 논문에서 곽 씨는 한인 가정 속에 가부장적인 요소는 계속 존재하지만 이민 온 후에는 부부가 함께 자영업을 운영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자연히 부부간의 대화도 늘게 되고 역학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인 사회에 대해 공부한다고 하니까 남들도 다 아는 얘긴데 그게 무슨 연구 가치가 있냐고 묻는 분들이 많아요. 중요한 것은 우리는 모두 알고 있지만 정책 결정자들은 우리의 상황을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지난 여름 밴쿠버 한인 사회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담은 초안 연구를 이민 정책 관련 포럼에서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민부 관계자들은 한인 이민자가 출신국 순위에서 5위권 안에 들 만큼 비중이 크지만 한인 사회에 대한 연구는 너무 부족한 현실을 토로했다.

곽 씨가 들여다 본 밴쿠버 한인 사회는 생계형이 아닌 삶의 질을 위해 90년대 이후 이민 온 신규 이민자 비중이 높고 토론토에 비해 조기 유학생을 비롯한 비이민자 비중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그로서리나 샌드위치숍 등 전통적으로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고 있는 '올드 이코노미'(Old economy)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최근 들어 유학 사업과 관광 산업 등 한국과 연계된 지식 관련 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인 커뮤니티의 이 같은 트렌드 변화는 BC 주정부가 원자재 산업에서 탈피하려고 노력 중이며 교육부 예산 삭감 이후 각 교육청들이 유학생을 적극 수용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곽 씨의 생각이다.

"제가 이런 분야를 공부한다고 하면 다들 그거 공부해서 밥 먹고 살기 힘들겠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앞으로 한인 2세, 3세들이 한인 사회 연구에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제가 좋은 선례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큽니다."

그런 차원에서 한인 부모들이 자녀에게 의사나 변호사가 될 것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민자 2세이기 때문에 유리할 수 있는 사회 과학 분야에 눈길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곽 씨는 지적했다. 또 이민부에서 연구 예산을 지원하는 메트로폴리스 연구 센터 활동에 한인들이 더 많이 참여했으면 하는 것이 곽 씨의 바람이다.

정책 결정자들이 한인 사회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채널이 없다면 한인 이민자들이 받는 혜택은 줄어들게 된다고 지적한 그는 "한인 사회 연구가 활발해지고 그 연구 성과들이 한인 사회와 주류 사회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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