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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있는 곳에 마음도 함께" 거해 스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01-12 00:00

"몸이 있는 곳에 마음도 함께"

밴쿠버 방문, 서광사에서 법회 갖는 거해 스님
위빠사나 수행법 한국 보급 힘써…

"불교는 우리 인간 모두를 깨닫도록 가르치는 으뜸가는 진리입니다. 개개인이 자기를 절제하고, 자기 행위에 대해 스스로 책임 지고, 평화를 이해하고 이를 체험적으로 지켜나간다면 사회 질서는 저절로 바로 잡히게 됩니다."

한국에 근본불교 수행법을 보급하는데 주력해온 거해 스님<사진>이 서광사를 방문해 법회를 갖는다. 서광사 주지 태응 스님과 같은 길을 걸어온 오랜 도반의 인연으로 밴쿠버를 찾은 거해 스님은 "문화 유산이 척박한 이 땅에 태응 스님께서 뜻 깊은 일을 하셨다"며 "주지 스님과 서광사 불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법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금정산 범어사의 지효 스님 문하에 입산, 득도한 거해 스님은 선원에서 정진하다가, 남방 불교권으로 건너가 미얀마와 태국 등 여러 선원에서 30여년 간 근본불교 수행을 했으며 198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에 근본불교 수행법을 보급하는 일에 힘써왔다. 거해 스님이 보급하고 있는 '위빠사나' 수행법은 부처님이 직접 행했던 불교 특유의 명상 관찰 수행법으로, '자신의 참다운 성품을 수행을 통하여 직접 본다'는 뜻을 갖고 있다.

거해 스님은 "불교나 수행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그 동안 소원하게 여겨왔던 몸과 마음의 관계를 깨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몸과 마음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상관 관계에 놓여있기 때문에 마음 속에 탐심이나 분노, 원한을 품으면 몸이 상하게 되고 반대로 마음이 즐겁고 평화로우면 몸의 신진 대사가 원활해져 질병을 퇴치할 수 있는 저항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거해 스님은 "몸은 여기 있는데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기 때문에 불안과 갈등, 절망과 포기가 축적된다"며 "몸이 있는 곳에 마음을 두고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기 위한 정진 방법으로 거해 스님은 호흡을 하면서 배의 오르내림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과 걸으면서 걷고 있는 발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것을 설명했다.

"걸으면서 다른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건강하게 걸으려면 걸을 때 오른발, 왼발을 생각하면서 걷는 것이 가장 좋아요. 걷는 동작에 의식을 함께 집중하는 것, 그것이 수행입니다."

모든 것이 인과응보라는 거해 스님은 모든 원인은 마음에서 비롯되는데 이를 외적 조건의 탓으로 돌리면 마음이 어두워지게 되고 마음이 어두워지면 있는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베푸는 마음, 자비롭게 용서하는 마음,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는 그런 밝은 마음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이 불교입니다. 밝은 마음을 가지려면 수행을 통해 스스로 깨달아야 하지요. 순간순간을 깨어있으면서 정확하게 자기가 하는 일을 마음으로 통지하는 것, 그것이 마음을 항상 밝고 맑게 해줍니다."

거해 스님은 인간은 누구에게 소속된 것이 아닌 독립된 개체인 만큼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한다며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부처님 지배 하에 있는 피지배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처럼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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